(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베이지북이 미국 경제를 양호하게 평가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

Fed의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는 지난 7~8월 미국의 경제가 '보통에서 완만한(modest to moderate)' 속도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오는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결정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베이지북이 미국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Fed가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시기임을 시사했다고 진단했다.

Fed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힘입어 미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미 상무부는 7월 무역적자가 전월대비 13.3% 증가한 391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390억달러와 거의 부합하는 것이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설을 통해 고용시장이 Fed가 제시한 자산매입 축소 기준에 근접하는 개선세를 보였다면서 연말에 자산매입 축소가 이뤄져야 하며 내년 중반에 양적완화를 종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시리아에 대한 군사 개입이 러시아의 반대로 상당 기간 지연될 것으로 전망돼 유로화가 미 달러화에 대해 상승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책임이 규명되면 러시아도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을 승인하고 그것에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군사공격에 대한 승인은 유엔 안보리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미국 의회가 시리아 공습을 승인할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는 시리아에 대한 제한적인 군사작전을 승인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켜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의 첫 번째 장애물이 통과됐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시리아 공습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베이지북이 미국 경제를 양호하게 평가하고 포드차가 7년 만에 최대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소식 등에 힘입어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6.91포인트(0.65%) 상승한 14,930.8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3.31포인트(0.81%) 높아진 1,653.0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6.43포인트(1.01%) 오른 3,649.04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시리아 공습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혼조세로 출발했다.

지난 7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월가 예측치에 부합해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스톡홀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의회에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 승인할 것을 촉구했으며 국제사회에 대한 신뢰가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다음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으로 그는 러시아가 시리아 아사드 정권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포드차가 8월 자동차판매가 전년보다 12% 증가했다고 밝혀 2006년 8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한 것에 힘입어 3.5% 올랐다.

제너럴모터스도 같은 달 판매가 15%가량 증가했다고 밝혀 5% 상승했다.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는 애플에 대해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777달러를 제시한 것에 힘입어 애플의 주가가 2% 넘게 상승했다.

이날 씨티그룹은 미국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은행은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세계 다른 지역에 비해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지속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미국의 대 시리아 군사행동 가능성이 상존해 있고 지난 8월 미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낙폭은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5bp 상승한 연 2.895%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0/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2bp 높아진 3.803%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6.5bp 오른 1.740%를 나타냈다.

이날 단기 국채수익률이 장기 국채수익률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펀드매니저들이 계속되는 자금 유출로 보유 단기 국채를 매도해야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반면 30년만기 국채수익률 상승이 제한된 것은 수익률이 3.80%를 넘어섬에 따라 장기 펀드들이 보유 목적으로 매입에 나선 때문이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수익률 움직임은 철저히 Fed의 정책에 의해 좌우된다면서 국채수익률 하락을 견인했던 Fed의 통화공급이 종료된다면 수익률이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는 6일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국채가격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8월 고용이 전월의 16만2천명 증가보다 늘어난 17만5천명 증가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미국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8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인다면 오는 17-18일 FOMC 정례회의에서 Fed가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커진다.

Fed의 베이지북은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경기 동향이 보통 수준의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Fed의 경제 전망은 이전보다 조금이나마 긍정적이어서 양적완화 축소가 가까워졌을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앞서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미 고용시장이 Fed가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선됐고 2014년 중반에 프로그램을 종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시장참가자는 8월 고용 결과가 호조를 보인다면 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기정사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이달 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FF)을 제로(0)%로 상당기간 유지할 것으로 재차 확인한다면 국채수익률의 급격한 상승이 제한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이날 Fed가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달 축소 규모는 100억달러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SG는 양적완화 축소를 발표한 Fed는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저금리정책과 경기조절적 정책 유지를 강조하는 매우 강한 수준의 비둘기파적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행은 Fed의 포워드 가이던스는 실질적으로 미국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하게 될 것이며 국채 숏포지션 청산을 권유한다면서 이후 오는 10월4일에 9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 때까지 국채 숏포지션이 재구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은행은 올 연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25%로 설정한다고 전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미국의 대 시리아 군사행동이 러시아의 강력한 반대로 상당기간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미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207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171달러보다 0.0036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1.7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1.16엔보다 0.57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9.75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9.59엔보다 0.16엔 상승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책임이 규명되면 러시아도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을 승인하고 그것에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군사공격에 대한 승인은 유엔 안보리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미국 의회가 시리아 공습을 승인할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날 마르키트는 유로존의 8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1.5로 예비치에 51.7보다 소폭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1년 6월 이래 최고치를 유지한 것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올해 2분기(4~6월) 경제성장률 수정치는 예비치와 같은 0.3%로 집계됐다.

로버크 새비지 FX컨셉츠 수석 전략가는 "달러지수가 4영업일 연속 강세를 보임에 따라 이날 유로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풀이했다.

새비지 전략가는 "6일 미국의 고용지표가 나오는 것도 달러화를 적극 매입할 수 없는 상황을 조성했다"면서 "이날은 대형 이슈를 앞두고 관망세를 취한 것으로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발 불확실성 지속 역시 달러화에 대한 적극적 거래를 제한했다"고 부연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100엔에 근접함에 따라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이는 달러-엔에 영향을 미칠 재료들이 대거 대기된 때문이다.

오는 6일에는 지난 8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5-6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으며 이번 회의에서 최대 이슈 중 하나인 시리아 문제에 대한 해법이 도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오는 17-18일에는 FOMC 정례회의가 열린다. 8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예상치를 밑돌지 않는다면 Fed가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8월 고용이 전월의 16만2천명 증가보다 늘어난 17만5천명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5일(목)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전과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러시아가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대한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나타내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1.31달러(1.2%) 낮아진 107.23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2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별개로 미국 의회가 시리아 공습을 승인할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시장은 또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가 지난 8월30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를 내놓는다. 다음날 오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의 재고 결과를 발표한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25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리아는 주요 석유수출국이 아니라면서 그러나 미국 등이 시리아에 군사행동을 취할 경우 시리아 주변국으로 혼란이 확산되며 원유 수급 불균형이 초래될 수 있음에 투자자들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러시아의 강력한 반대로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조만간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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