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중국과 일본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시리아를 둘러싼 불안이 완화하면서 상승했다.

러시아는 시리아에 모든 화학무기의 통제권을 포기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이 새로운 제안을 시리아가 즉각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따라 시리아 우려가 완화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왈리드 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과 회담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가 보유한 화학무기를 국제적 통제에 맡겨 이를 파기하도록 촉구했다"면서 "또 (시리아가)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할 것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무알렘 장관은 러시아가 제안한 '화학무기 포기'에 대해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무알렘은 "시리아 정부는 우리 국민을 상대로 한 미국의 공격을 막으려고 러시아가 내놓은 제안을 환영한다"고 주장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시리아가) 한 주 안에 화학무기를 모두 내놓지 않으면 공격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일주일 내에 화학무기를 포기하면 군사개입을 중단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상원은 오는 11일 시리아 군사개입 결의안에 대한 절차표결을 하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TV인터뷰를 통해 시리아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며 다음날 밤에는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예상대로 9월에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것으로 보이나 지난 주말에 발표된 8월 고용지표가 부진해 그 규모는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미 국채시장에서 숏커버가 일어 국채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MABE) 연차 총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Fed가 오는 2015년 하반기까지도 연방기금(FF)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7월 미국의 소비자신용은 연율 4.4%, 즉 104억달러 증가했다고 Fed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125억달러 증가를 전망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 증시 등 아시아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고 시리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이 다소 완화함에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40.62포인트(0.94%) 상승한 15,063.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6.54포인트(1.00%) 높아진 1,671.71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6.17포인트(1.26%) 오른 3,706.18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중국과 일본 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후 주가는 러시아가 시리아에 모든 화학무기의 통제권을 포기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이 새로운 제안을 시리아가 즉각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따라 시리아 우려가 완화돼 상승폭을 확대했다.

중국의 상하이지수는 3.4% 급등하며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닛케이 225지수 역시 2.5%나 올랐다.

중국 증시는 무역수지 호조에 따른 중국 경제 안정 기대로 급등했으며 일본 증시는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유치가 호재로 작용했다.

한편, 지난 주말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왔음에도 9월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여전히 큰 것으로 평가됐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애플이 다음날 아이폰 5S와 5C 공개 행사를 앞두고 FBN증권이 주가 목표치를 575달러에서 600달러로 상향 조정한 것에 힘입어 1.6% 올랐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최소한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으로 숏커버가 일어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6/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5bp 낮아진 연 2.917%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7/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1bp 낮아진 3.854%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4bp 떨어진 1.719%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8월 미국 고용지표와 7월 고용 수정치가 실망스러운 보인 뒤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ed의 양적완화 축소규모가 최소화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숏커버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주에 Fed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만한 경제지표가 없는 가운데 최근 수주 동안 과매도 상황이 벌어졌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국채가격 상승에 힘을 실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Fed의 이달 자산 매입 축소 규모는 15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당초 예상치 200억달러 수준을 밑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JP모건증권은 Fed가 이달에 100억달러 어치의 국채와 50억달러 어치의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을 각각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 재무부는 이번 주에 3년만기와 10년, 30년만기 국채를 총 650억달러 어치 입찰한다.

한 시장관계자는 "인도와 브라질, 러시아,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등이 자국 통화 방어를 위해 달러화를 매도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앙은행들의 국채 매도세로 이어져 미 국채가격 상승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8일 Fed의 양적완화 축소 규모에 따른 이머징 마켓의 금융시장 움직임이 미 국채시장의 추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바클레이즈는 국채수익률이 최근의 급등세를 접고 쉬어가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지정학적 불안정과 Fed의 불확실성이 제거될 수주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시리아발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소강상태로 접어든 것은 안전자산 매입세를 약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미국발 경제지표가 없는 가운데 중국 무역수지 호조와 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약화, 일본의 하계올림픽 유치 등에 힘입어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254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178달러보다 0.0076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1.99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0.62엔보다 1.37엔이나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9.58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99.12엔보다 0.46엔 상승했다.

중국 무역수지 호조로 세계 2위의 경제국인 중국이 안정세를 되찾았다는 분위기가 증폭되며 호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위험거래가 증가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호주 달러화는 달러화에 대해 한때 0.9241달러까지 올라 지난 7월29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국 파운드화 역시 달러화에 한때 1.5732달러까지 상승해 지난 6월18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전날 8월 무역수지가 286억달러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7월 흑자 178억달러와 시장 예상치 204억달러 흑자를 모두 웃돈 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8월 고용 결과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임에 따라 오는 18일 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최소한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으로 위험거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많은 경제학자는 Fed가 17-18일 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 매입 규모를 당초 200억달러 정도 축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8월 고용지표 발표 뒤 150억달러 수준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들은 Fed의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최소화된다면 국채가격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증시 역시 불확실성 제거로 강세를 나타낼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연 3%대에 안착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졌다"면서 "수익률이 안정된다면 위험거래가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래드 베첼 파로스트레이딩 애널리스트는 "유로화가 1.3220달러 위로 상승함에 따라 달러 손절매도세가 일었다"면서 "유로화가 1.3250달러를 완전히 돌파함에 따라 1.33달러 위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연기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유로화 강세를 부추겼다"면서 "유로화가 장중 내내 주요 저항선인 1.3280달러 돌파 시도에 나섰다"고 부연했다.

그는 "1.3280달러가 완전히 돌파된다면 유로 매도세가 매수세력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엔화는 도쿄 올림픽 유치 성공에 따른 일본 경기 회복 기대로 유로화와 달러화에 하락했다. 위험거래가 증가한 때문이다.

한편, 시리아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소강상태로 접어든 것 역시 안전통화 매입세를 약화하며 엔화 하락을 견인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시리아발 지정학적 우려 완화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01달러(0.9%) 낮아진 109.52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가 미국의 대 시리아 공습에 대해 강한 반대 의사를 나타낸 가운데 미국 의회 역시 제한적이지만 시리아 공습에 점차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지정학적 불안정을 완화, 유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 매입 축소 규모를 최소한으로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가 낙폭이 장중 내내 제한됐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Fed의 9월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200억달러를 대폭 밑도는 수준을 보인다면 금융시장이 급격히 안정될 것이며 국채수익률 역시 안정적 움직임을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Fed가 9월 양적완화 축소 규모를 100억-150억달러 수준에서 단행한다면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이 연 3% 아래에서 안정되며 증시 강세를 견인하는 등 금융시장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왈리드 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시리아가 보유한 화학무기를 국제적 통제에 맡겨 이를 파기하도록 촉구한 러시아의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밝혀 시리아발 지정학적 우려를 완화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