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우리나라의 순상품교역조건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4일 내놓은 '2011년 무역ㆍ교역조건지수' 자료에 따르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기준치 2005년=100)는 78.9로 전년보다 8.3% 떨어졌다. 2008년(-13.8%)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지난 2005년에는 같은 물량의 수출로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지만, 작년에는 78.9개밖에 수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수출단가지수 상승세는 주춤한 반면, 수입단가지수 상승세는 계속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출단가지수는 109.8로 전년(101.20)보다 8.5%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0년 상승률은 11.8%였다.
수입단가지수는 117.7에서 139.3으로 18.4%나 뛰었다. 전년 상승폭(12.2%)을 크게 웃돈다.
지난해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교역조건을 악화시킨 것이다.
한은은 "원유 수입단가가 37.5% 급등하는 등 원자재가격 상승률이 높았다"면서 "직접소비재와 내구소비재 등도 상승률이 10%를 넘어 수입단가를 크게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정책금융부 오진우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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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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