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중국 지표가 호조를 나타낸 데다 시리아 우려가 완화해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시리아 불안이 잦아들자 안전자산 매입세가 약해져 하락했고 엔화도 같은 이유로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은 한때 100.45엔까지 올라 지난 7월24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의 시리아 중재안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중재안은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국제적 통제에 맡기고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하는 것을 조건으로 미국과 서방이 군사개입을 하지 않는 것이다.

시리아 제한적 공습에 대한 미 의회와 미국인들의 반대가 점증하고 있는 것도 오바마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CNN 등 미국내 6개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시리아가 보유한 화학무기를 국제적 통제에 맡겨 이를 파기하자는 러시아의 제안에 대해 처음에는 뭔가 의심을 하기도 했으나 제안대로 된다면 "확실히 긍정적인 사태 전개"라고 밝혔다.

오바마는 그러나 러시아의 제안에 대해 "가감해서 들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측과 이번 제안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발표된 지난 8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보다 10.4% 증가했다. 다우존스 조사치는 9.9% 증가였다. 7월에는 9.7% 증가했다.

8월 중국의 소매판매 역시 전년보다 13.4% 늘어났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소폭 웃돈 것이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시리아발 불안이 완화됨에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SY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27.94포인트(0.85%) 상승한 15,191.0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2.28포인트(0.73%) 높아진 1,683.9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84포인트(0.62%) 오른 3,729.02에 장을 마감해 2000년 9월 28일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S&P지수는 6거래일 연속 올라 지난 7월15일 이후 가장 오래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수는 장 초반 중국 경제 안정 기대가 증폭되고 시리아에 대한 즉각적인 군사개입 우려가 누그러짐에 따라 상승세로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8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옴에 따라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 경제가 안정화되고 있다면서 이는 세계 경제 안정을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또 시리아 문제가 외교적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지정학적 불안정이 완화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 증시전문가는 최근 주가 상승은 일부 숏커버링 덕분이라면서 시리아와 Fed 우려로 추가적인 변동성을 예상했던 일부 투자자들이 숏포지션 커버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애플은 이날 행사를 통해 아이폰 5S와 중저가 모델인 아이폰 5C를 발표했으나 주가는 2.3%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전날 모기지 사업을 축소하고 2천100명을 감원할 것이란 보도가 나옴에 따라 주가는 0.9% 상승했다.

패스트푸드업체인 맥도널드는 8월 동일점포매출이 1.9% 늘어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와 0.46% 올랐다.

한편 이날 다우지수를 관할하는 S&P 다우존수지수 LLC는 오는 23일부터 골드만삭스와 나이키, 비자가 다우지수에 새롭게 편입되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휴렛패커드(HP), 알코아는 제외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긍정적 입찰에도 중국 경제 안정 기대와 시리아 우려 완화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 약화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4/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bp 높아진 연 2.972%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2/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4bp 상승한 3.898%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6bp 오른 1.779%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임에 따라 경제 안정에 대한 기대가 증폭된 것도 안전자산 매입세를 약화했다.

이날 재무부는 31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수요가 강한 모습을 나타내 국채가격이 하락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낙찰금리는 연 0.913%를 나타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고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29배를 보여 지난 6차례 평균인 3.27배와 거의 같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3.1%로 집계돼 지난 평균인 30.1%를 상회했다. 머니 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0.0%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14.9%를 웃돌았다.

재무부는 다음날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12일에는 130억달러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각각 입찰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리아 우려 완화와 중국 경제 안정 기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 등 국채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일방향적 재료들이 장세를 지배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채입찰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국채가격 낙폭이 줄어들었다면서 그러나 안전자산 매입 약화 분위기 부각으로 국채가격이 반등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즈가 200억달러 또는 그 이상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도 국채가격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버라이즌의 회사채 발행에 따른 가격은 다음날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버라이즌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강할 경우 10년만기 국채입찰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 3%대 진입 가능성을 높인다는 게 일부 거래자들의 견해이다.

버라이즌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다국적 통신업체 보다폰이 보유한 버라이즌와이어리스 지분 45%를 현금 589억달러를 포함해 총 1천30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지난 2일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외환시장= 엔화는 중국 경제 안정화 기대와 시리아발 지정학적 불안정 우려 약화로 위험거래가 증가해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0.3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9.58엔보다 0.80엔 높아졌다.

팩트셋에 따르면 달러화는 한때 100.45엔까지 올라 지난 7월24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3.19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1.99엔보다 1.20엔이나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268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254달러보다 0.0014달러 올랐다.

러시아의 화학무기 처리를 위한 중재안을 시리아가 받아들이고 미국 역시 이를 수용함에 따라 시리아발 지정학적 불안정 우려가 완화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위험거래가 계속 증가한다면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연 3%대로 진입할 수도 있다면서 이는 달러화의 대 엔 강세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ed가 자산 매입 규모를 얼마나 축소할지에 따라 달러화의 움직임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많은 시장참여자는 Fed가 자산 매입 규모를 150억달러 어치 축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Fed의 양적완화정책이 외환시장을 주도하는 최대 이슈라면서 따라서 오는 18일 FOMC 성명이 발표된 이후에는 시리아 문제가 외환시장을 주도하는 재료로 부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BOA는 환율 움직임은 시리아발 정세 변화에 따른 유가의 향방에 의해 결정될 것 같다면서 미국의 시리아 공습 가능성이 약화되며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11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고 덧붙였다.

은행은 지정학적 불안정 우려가 증폭되면 유가가 120-130달러 범위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가가 상승하고 주가가 원유 수급 불안정 우려로 하락할 경우 뉴질랜드와 호주달러화가 가장 취약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원유 연계 통화인 캐나다달러화와 노르웨이크로네화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은행은 전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시리아 공습 가능성이 약화됨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13달러(1.9%) 밀린 107.39달러에 마쳤다.

전날 러시아가 시리아의 화학무기 처리에 대한 중재안을 내놓아 유가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시리아 중재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임에 따라 미국의 대 시리아 공습 우려가 약화돼 유가가 낙폭을 확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미국 주요 6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중재안이 잠재적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러시아의 중재안은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국제적 통제에 맡기고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하는 것을 조건으로 미국과 서방이 군사개입을 하지 않는 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음에도 시리아발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로 유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다음날 오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 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20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에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10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8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각각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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