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시리아 우려가 완화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가격은 10년만기 국채입찰 호조로 상승했다.

전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시리아가 화학무기에 대한 통제권을 넘기도록 동맹국들과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동안 상원에 시리아 군사개입에 대한 표결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음을 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만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서방이 군사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러시아의 중재안이 성공할지 장담할 수 없다"면서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으며 미국민들에게 필요하다면 군사 개입을 지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미국의 7월 도매재고는 전월대비 0.1% 늘었다고 미 상무부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시리아 군사공격에 대한 우려가 계속해서 완화됐으나 나스닥지수가 하락해 혼조세를 나타냈다. 애플의 주가가 약세를 보여 나스닥지수는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5.54포인트(0.89%) 상승한 15,326.6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5.14포인트(0.31%) 오른 1,689.1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01포인트(0.11%) 하락한 3,725.01에 장을 마감했다.

S&P 지수는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수는 장 초반 애플의 주가 하락이 부각된 가운데 혼조세로 출발했다.

전날 애플은 아이폰 5S와 저가형 모델인 아이폰 5C를 행사를 통해 발표했으나 저가형 아이폰 가격이 충분히 낮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으며 주요 투자은행들이 줄줄이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UBS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중립'에서 '매수'로 낮췄으며 크레디트스위스는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애플의 주가는 5% 넘게 밀렸다.

투자자들은 이제 다음 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매입 규모를 얼마나 줄일지 주목하고 있다.

프루덴셜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스트래티지스트는 "Fed는 상당히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며 자산매입 축소 규모는 매우 적을 것이다. 시장 컨센서스는 100억달러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Fed가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규모의 자산매입 축소에 나선다면 국채금리는 오를 것이며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UBS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한 것에 힘입어 0.75% 상승했다.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는 이날 490억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지난 5월 애플의 170억달러의 세배가량 되는 것이다.

업체는 영국 보다폰이 보유한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의 지분 45%를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자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10년만기 국채입찰 호조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멕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5/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bp 떨어진 연 2.90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8/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5bp 빠진 3.844%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6.5bp 내린 1.707%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데다 10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있어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 9월7일로 끝난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발표를 하루 앞두고 국채가격이 상승 지지를 받았다.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의 32만3천명에서 33만명으로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재무부는 오후 1시에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수요가 강한 모습을 나타냈다.

낙찰금리는 연 2.946%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86배로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6차례 평균은 2.71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6.6%를 보여 지난 평균인 42.6%를 하회했다. 머니 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9.6%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19.9%를 웃돌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3% 근처에 머물러 있음에 따라 매력적인 수준을 기록한 것이 입찰 수요 호조로 이어진 것 같다고 풀이했다.

ITG투자리서치의 스티브 블리츠는 "지난주 모기지신청활동이 금리 상승 영향으로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리파이낸싱지수 영향으로 급락했다"고 전했다.

블리츠는 "Fed 고위관계자들은 이 같은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주간 모기지신청활동 급감이 주택시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면 Fed는 미국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해 너무 신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 9월6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모기지신청활동지수(계절 조정치)가 13.5%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올여름 국채수익률 상승이 단기적으로 과도했다고 평가한다면서 그러나 장기적으로 국채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은행은 최근 유로존발 긍정적 경제지표를 이유로 올 연말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 전망치를 당초의 1.8%에서 2%로, 내년 말 예상치를 2%에서 2.5로 각각 상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또 같은 이유로 올해 말과 내년 말 10년만기 영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예상치를 2.3%에서 2.75%로, 2.6%에서 3%로 각각 높인다고 은행은 전했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최근 수 주 동안 구축된 롱포지션 청산 매물이 나와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9·11테러 12주년인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9.91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0.38엔보다 0.47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311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268달러보다 0.0043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2.9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19엔보다 0.24엔 빠졌다.

이날 오전 10시(미 동부시간)에 옵션포지션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달러 매물이 나왔다. 유로화는 옵션 만기를 앞두고 1.3301달러까지 상승하며 1.33달러를 돌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수주 동안 달러 롱포지션을 구축했던 세력들이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포지션을 축소하는 움직임을 나타내 달러화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롱포지션 구축 물량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달러화의 낙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말했다.

이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 매입 축소 규모를 발표하기 전까지 달러화가 일방향적 추세를 나타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이날 유로존 경제가 현재 1.33달러의 환율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유로화가 올 연말 1.25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은 미국과 비해 높은 실업률과 낮은 인플레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유로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이유가 된다고 은행은 덧붙였다.

이들은 Fed의 양적완화 축소 예상으로 달러화의 장단기 전망이 밝기 때문에 유로화 숏포지션을 구축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리아발 지정학적 불안정은 즉각적 공습 우려가 급격히 약화됨에 따라 더는 외환시장의 재료로 두드러지지 못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전날 밤늦게 대국민 연설을 통해 시리아 사태에 대한 외교적 해결이 실패하면 대비해 군사 개입 옵션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음에도 의회의 반대 기류는 오히려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적은 감소폭을 보였으나 단기 급락과 이집트 우려에 따른 매입세로 소폭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센트(0.2%) 오른 107.56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사흘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지난주 원유재고 결과 발표 뒤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기도 했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9월6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2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0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170만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 역시 260만배럴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10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8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전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원유재고가 290만배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지난 6월 이후 31% 급감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시리아 공습 우려 약화에도 지난 이틀 동안 유가가 다소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매입세와 이집트 혼란 지속에 따른 우려로 유가가 소폭 상승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시리아 우려가 약화함에 따라 일부 거래자들은 이집트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이날 군인을 겨냥한 연쇄 폭탄 공격이 발생해 11명이 목숨을 잃고 최소 17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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