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위기 가능성 작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권구훈 골드만삭스 한국 이코노미스트는 여타 신흥국가들과는 달리 한국에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작다고 밝혔다.

권구훈 이코노미스트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올해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에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작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6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수준으로 불황형 흑자를 기록했던 지난 1999년을 제외하면 최고치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7~2008년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선업계 자금을 헤지하기 위한 선물환이었는데, 당시 수출 외에 선박 관련 명목으로 무역에 잡히지 않는 외환 자금이 매달 20억달러씩 들어와 (결과적으로) 환율 경색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반면 금융위기 이후에는 수출 액수보다 더 유입된 자금이 적었다.

그는 작년 후반기부터 (자금 유입이) 플러스로 돌아섰다며 지금은 수출자금 외에 새로 수주한 배의 선수금 명목으로 한 달 평균 10억달러가 들어오고 있어 경상수지 흑자와 환율 안정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달러화 대비 원화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아울러 그는 미국이 테이퍼링(양적완화의 점진적 축소)을 해도 한국에 끼치는 영향이 작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아시아국가들의 외환보유고가 늘어 (금융시장 변동성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하기 전 고려하는 것이 단기 외채와 지난 3년간의 외환보유고라며 외환보유고 확충이 (양적완화로 인한) 변동성에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가들의 금융위기로 한국의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부가가치에 대한 기여비율을 고려하면 ASEAN의 수출 기여도는 14%에서 7%로 떨어진다며 한국 수출에 타격을 입히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한국 수출 기여도는 부가가치 기여비율을 고려했을 때 11%에서 17%로 증가한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그는 예상됐던 결과라면서 내년 3분기 이후 50bp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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