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하락했다.

주가 하락에 따라 미국 국채가격은 상승했다.

미 달러화는 양적완화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져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가 10월에 소규모의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매파로 분류되는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자산매입 축소가 연기됨에 따라 중앙은행의 신뢰도에 의문이 생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 하원은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오바마케어 관련 예산을 모두 삭감한 2014회계연도(올해 10월1일∼내년 9월30일) 잠정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연방 정부가 내달 1일부터 일시 폐쇄되는 것을 막으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다수 의석인 상원과 예산 전쟁을 벌이겠다는 공화당의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뉴욕 유가는 지정학적 불안감이 완화됨에 따라 하락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오는 10월에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할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85.46포인트(1.19%) 하락한 15,451.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2.43포인트(0.72%) 떨어진 1,709.91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66포인트(0.39%) 밀린 3,774.7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강보합세로 출발했으나 최근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며 크게 오름에 따라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나 약세로 돌아섰다. 주가는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록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미국 의회가 부채 한도 증액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와 불라드 총재의 10월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 시사 등에 주가는 낙폭을 확대했다.

라자드 캐피털마켓츠의 아트 호건 매니징디렉터는 "증시는 Fed가 자산매입 규모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후에 처음에는 반사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음 정책은 무엇인가'로 쏠리고 있다. 다음 주에 경제지표가 대거 나올 예정이고 Fed가 지표에 따라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이날 한 경제전문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Fed가 10월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9월 결정은 간발의 차로 이뤄졌다"면서 경제지표가 Fed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라드 총재는 또 인플레이션이 낮아 Fed가 자산매입 축소를 결정할 때 더 참을성을 보일 수 있다고도 말했다.

9월 FOMC 회의에서 반대표를 행사한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Fed가 시장에 혼란을 일으켰으며 자산매입 축소를 연기함에 따라 중앙은행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말했다.

한편, 이날 미국 하원은 오는 12월15일까지 정부 폐쇄를 막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건강보험 개혁안, 이른바 오바마케어 관련 예산을 모두 삭감한 2014회계연도 잠정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개별종목 가운데서는 블랙베리가 구조조정을 위해 4천5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으며 이같은 소식에 주가는 17% 급락했다.

애플은 이날부터 아이폰 새 모델인 아이폰 5S와 5C에 대해 전세계 동시 판매를 시작했다.

금색 아이폰 5S는 뉴욕 등에서 품절되는 등 큰 인기를 보였으나 주가는 1%가량 밀렸다.

페이스북은 코엔이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에서 '수익률 상회'로 상향하고 주가 목표치도 29달러에서 53달러로 크게 올린 것에 힘입어 3.3% 올랐다.

장 마감 후에는 다우지수에서 알코아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휴렛-패커드(HP)가 빠지고, 골드만삭스와 나이키, 비자가 새로 편입될 예정이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증폭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9.3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9.46엔보다 0.12엔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2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30달러보다 0.0004달러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4.3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4.57엔보다 0.20엔 내렸다.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정책이 유지돼 달러화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후반에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상존해 달러화가 강보합권을 기록했다.

이날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목표치 2% 하회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경제지표를 전제로 10월에 소규모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될 수 있다고 밝혀 달러화의 강세를 지지했다.

그러나 부채 한도 증액을 놓고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 간의 팽팽한 대립이 지속됨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에 소폭 하락세로 반전됐다.

하원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오바마케어 관련 예산을 모두 삭감한 2014회계연도(올해 10월1일∼내년 9월30일) 잠정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하원은 이날 연방 정부가 올해 12월 15일까지는 현재 수준에서 예산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잠정 예산안을 승인했다.

연방 정부가 내달 1일부터 일시 폐쇄되는 것을 막으면서 오바마 대통령 및 민주당이 다수 의석인 상원과 예산 전쟁을 벌이겠다는 공화당의전략에따른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증폭됐다면서 이달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예상했던 투자자들이 예상과 다른 Fed 성명이 나옴에 따라 피로감을 호소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Fed가 시장과의 소통에 실패했다면서 대부분의 거래자는 왜 Fed가 양적완화를 축소하지 않았는지를 확인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화가 이날 불라드 총재의 발언으로 강세 지지를 받기도 했으나 Fed의 통화정책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짐에 따라 현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 같다고 이들은 내다봤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장기적으로 달러화가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연기됐으나 올 후반에 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며 이는 국채수익률 상승을 부추기며 달러화 강세를 견인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채권시장=미국 국채가격은 10월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뉴욕증시가 다소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5bp 낮아진 연 2.737%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9/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3.6bp 떨어진 3.765%를 보였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0.334%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Fed의 양적완화정책 유지 영향으로 이번 주 들어 18bp 하락해 주간 기준으로 2012년 6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가 경제 지표를 전제로 10월 소규모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될 수 있음을 밝혀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기도 했다.

캐시 리엔 BK자산운용 매니징 디렉터는 "불라드 총재의 이날 발언은 Fed가 양적완화 축소라는 옵션을 언제든지 행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된다면 그 규모는 150억달러에서 250억달러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불라드는 인플레이션율이 중앙은행의 목표치 2%를 하회하는 데 대해 우려했다. 그는 이 같은 여건에서 경기조절적 정책을 제거하는 것이 지혜로운 지에 대해 의문을표시했다. 그럼에도, 오는 10월 소규모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하원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오바마케어 관련 예산을 모두 삭감한 2014회계연도(올해 10월1일∼내년 9월30일) 잠정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하원은 이날 연방 정부가 올해 12월 15일까지는 현재 수준에서 예산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잠정 예산안을 승인했다.

연방 정부가 내달 1일부터 일시 폐쇄되는 것을 막으면서 오바마 대통령 및 민주당이 다수 의석인 상원과 예산 전쟁을 벌이겠다는 공화당의전략에따른것이다.

장 마감을 앞두고 스마트폰 제조업체 블랙베리가 구조조정을 위해 4천5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거래가 일시 중단된 뒤 거래가 재개된 회사의 주가는 17%나 폭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 간의 오바마케어와 부채한도 증액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이 지속되는 한 Fed가 양적완화를 축소할 가능성은 작은 상황이라면서 부채한도 증액에 따른 혼란이 가중된다면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시장관계자는 "Fed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재증폭될 가능성이 있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 근처로 상승할 수 있다"면서 "3%대 근접시 적극적으로 저가매수에 나서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미국의 경제 전망치 하향 조정과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만기인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2달러(1.6%) 낮아진 104.67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2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번 주에 3.3% 떨어졌다.

다음 주부터 최근월물이 되는 11월 WTI 가격은 전장보다 1.11달러(1.1%) 내린 104.75달러에 끝났다. 11월물은 이번 주에 2.6% 내렸다.

지난 18일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성명을 통해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발표한 2.3-2.6%에서 2.0-2.3%로, 내년 예상치는 3.0-3.5%에서 2.9-3.1%로 각각 낮췄다.

이날 시리아는 미국과 러시아가 합의한 시리아 화학무기 파기 계획 실행을 맡을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첫 화학무기 신고서를 제출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정학적 불안정이 완화된 데다 Fed가 경제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110달러의 유가를 전망하는 것은 바보짓일 수 있다고말했다.

이들은 여기에 모기지금리 상승에 따른 성장률 둔화와 연방정부의 지출 감축 등이 유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비아의 원유생산이 하루 62만배럴을 기록하는 등 산유량이 점차 늘어나는 것도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하는 재료가 된다고 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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