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하락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 미국의 경기 회복을 위해 계속해서 경기조절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가 이날 "올 연말쯤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정적 경제지표는 미국의 통화 정책 전망을 더욱 불확실하게 만들었다.

9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79.7로 전월 수정치 81.8보다 낮아졌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79.8보다 낮은 것이다.

S&P/케이스-실러에 따르면 7월 미국의 10대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년대비 12.3% 상승했고, 20대 도시 주택가격 역시 12.4% 올랐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는 것이다.

9월 리치먼드연은 제조업지수는 0을 기록해 예상치 12를 밑돌았다.

미 국채가격은 경제지표가 부진한 데다 국채입찰이 호조를 보여 상승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미국 국가신용등급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봤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방향성이 부재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 프로그램 축소와 의회의 예산 논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6.79포인트(0.43%) 하락한 15,334.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4.42포인트(0.26%) 떨어진 1,697.4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7포인트(0.08%) 오른 3,768.25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수는 장 초반 혼조세로 출발했다.

전날 양적완화 축소 문제를 놓고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이견을 노출함에 따라 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 커진 것으로 평가됐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행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그대로 유지키로 한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에 대해 "Fed가 지난 6월 제시한 가이던스와 전적으로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백악관이 지난주 언론에 재닛 옐런 Fed 부의장을 차기 의장으로 지명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는 신호를 보냈다면서 다음 주에 옐런이 차기 의장으로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 의회가 내달 1일부터 시작되는 2014회계연도 예산안에 대해 논의 중인 가운데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부채한도 증액 실패가 정부폐쇄보다 금융시장과 경제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 의회가 오는 9월 30일까지 연방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정부폐쇄가 나타날 것이며 연방정부의 부채는 오는 10월 중순 한도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부채한도 증액 실패에 대해 시장에서는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하겠지만, 정부폐쇄가 일어나도 부채 상환은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증시전문가는 미국 의회가 해결 방안을 강구할 때까지 시장은 제자리걸음을 걸을 것이라면서 의회는 최후의 순간까지 기다릴 것이며 정치적 해결책은 아마도 문제를 뒤로 미루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7월 미국의 주택가격이 상승했으나 오름폭은 다소 둔화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페이스북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상하이의 예정된 자유무역지대(FTZ)에서 페이스북을 포함, 트위터 등 중국 정부가 민감하다고 판단해 차단한 사이트의 접속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한 것에 힘입어 2.67% 올랐다. 씨티그룹은 페이스북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애플은 증권사들의 주가목표치 상향 조정에도 0.3% 하락했다. 애플은 아이폰 5S와 5C 출시 사흘 만에 900만대 넘게 판매했다고 밝혔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9월 소비자신뢰자수가 하락하는 등 경제지표 실망과 긍정적 국채입찰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bp 낮아진 연 2.655%를 기록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만기 국채금리를 한때 2.641%까지 밀려 지난 8월13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6bp 떨어진 3.670%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5bp 내린 1.421%를 보였다.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약화됐으며 주택가격 상승률이 점차 둔화돼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에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재무부는 33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국채입찰 뒤 국채가격이 오름폭을 확대했다. 지난 18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금리 추가 상승 기대가 완화돼 입찰이 긍정적 모습을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0.348%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09배를 나타내 지난 6차례 평균인 3.21배를 하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4.0%를 보여 지난 평균인 24.8%를 소폭 밑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1.8%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18.7%를 상회했다.

조너선 크린스키 밀러태벅 수석 기술적 시장분석가는 "FOMC 성명 발표 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6주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다음 지지선인 2.55%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국채가격 하락을 예측했던 골드만삭스는 지난여름의 과매도를 이유로 단기 국채 전망을 ` 중립적 스탠스`로 변경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75%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제조업과 함께 미국의 경기회복을 견인했던 주택시장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주택시장 둔화가 가시화된다면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더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의 부채 한도 증액 협상과 경제지표를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Fed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는 오는 10월보다는 12월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백악관이 다음 주에 재닛 옐런 현 Fed 부의장을 차기 의장으로 지명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이 정부 폐쇄를 피할 것이며 부채 한도를 증액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그러나 부채 한도 증액 실패가 정부 폐쇄보다 금융시장과 경제 연속성에 더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부채 한도 증액 실패가 디폴트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 실망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양적완화 축소 우려 약화와 국채수익률 하락 지속으로 엔화에 소폭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경기부양책 가능성이 상존해 엔화와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8.7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8.84엔보다 0.09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47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493달러보다 0.0020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3.04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38엔보다 0.34엔 밀렸다.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Fed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으로 달러화의 등락폭이 제한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10월 양적완화 축소 예상이 증폭됐었다. 경제지표가 계속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낸다면 빨라야 12월에나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틀 연속 올해 후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그러나 더들리의 발언이 Fed 고위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이기 어렵다는 분석이 Fed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이어져 달러화의 움직임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의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나타낸 것도 달러화에 대한 방향성 제시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 하락 지속으로 국채 매력도가 약화돼 달러화가 엔화에 상승세를 타기 어려울 것 같다고 이들은 내다봤다.

이날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이 정부 폐쇄를 피할 것이며 부채 한도를 증액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무디스는 그러나 부채 한도 증액 실패가 정부 폐쇄보다 금융시장과 경제 연속성에 더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부채 한도 증액 실패가 디폴트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이란과 서방 일부국들의 해빙무드 조성으로 원유 수출이 일부라도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6센트(0.4%) 낮아진 103.13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지난 나흘 동안 4.5% 떨어졌다.

이란이 미국 등 서방세계를 대상으로 한 유화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서방세계 일각에서도 해빙 조짐이 나타났다.

무함마드 하타미 전 이란 대통령은 전날 영국 일간 가디언에 게재한 "서방은 외교에 등을 돌리지 않아야 한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서방세계가 용기를 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현재의 대결국면을 종식할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협상 실패는 양측 극단주의자들의 입장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타미의 이 기고문은 로하니 대통령이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68차 유엔총회 연설을 하루 앞두고 게재됐다.

로하니 대통령도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 테헤란에서 가진 연설에서 왜곡된 이란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이란 정부가 유화적인 조치를 취하려 하는 것을 고무적으로 평가한다"며 이란 핵문제에 대한 압박이 '정권교체'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지 않다면서 그러나 존 케리 국무장관과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의 고위급 회담이 26일(목)로 예정돼 이란-서방 세계의 긴장 완화 전망에 힘이 실렸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원유 거래자들이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정이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에 올인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 정유사들이 단기적으로 원유 소비가 감소하는 시즌을 맞아 유지보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점도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증가를 견인하며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들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석유장관이 단기적으로 원유공급이 적정하다고 밝힌 것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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