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젤투자자란 유망한 벤처기업이나 신생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개인을 일컫는다.

최근 엔젤투자자의 자금이 초기 단계의 기업들에 갈수록 중요한 재원이 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1월 32개국 100명의 투자가와 사업가를 대상으로 전 세계 투자행태를 분석한 보고서를 냈다.

지난 2009년 미국에서 엔젤투자자의 투자금은 총 177억달러(약 20조원)로 187억달러였던 벤처캐피털 투자규모와 견주어도 작지 않은 수준이었다.

유럽에서 엔젤투자자가 모은 투자금은 55억달러에 달해 벤처캐피털 투자금 2억5천만달러를 훨씬 웃돌았다.

뉴햄프셔대 벤처리서치센터는 지난해 상반기 엔젤투자자의 총 투자액이 98억달러로 이중 39%가 창업 준비 중인 벤처기업이나 신생 벤처기업에 할당됐다. 이는 전년동기의 26%보다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벤처캐피털은 경기 침체의 여파로 위험이 적은 성숙한 신생기업에 투자했으며 그 대상은 주로 실리콘밸리의 첨단기술업체였다.

이에 비해 엔젤투자자들은 성장 속도가 빠른 기업들을 지원했으며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기업들이 그 대상이었다. 투자액은 2만5천달러에서 많게는 50만달러였다.

OECD는 엔젤투자자들이 무엇보다도 경기 부침에 덜 민감하게 반응했으며 "벤처캐피털보다 훨씬 넓은 범위의 혁신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엔젤투자자들은 돈만이 아니라 경영 노하우나 네트워크를 제공하기도 한다.

미국에서 엔젤투자자들의 투자 대상은 IT보다는 바이오기술과 헬스케어 관련 벤처에 집중된 것으로 진단됐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모여 집단을 형성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기도 하다.

개인이 모여 더 많은 자금을 모아 덜 치열한 분야의 유망한 기업에 투자하는 대신 리스크를 분산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태문영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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