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의회의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교착상태를 보이면서 하락했다.

미국 정부의 2014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시한이 다가오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부채한도 증액 문제를 놓고 여전히 대립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날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연방정부의 부채가 한도에 도달하는 것을 막을 긴급조치가 오는 10월17일 바닥날 것이라고 말했다.

루 재무장관은 존 베이너 하원의장에 보낸 서한에서 재무부는 지출할 수 있는 자금을 약 300억달러가량 보유하고 있다면서 "긴급조치를 통한 대출을 더는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채 가격은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상승했다.

미국 달러화는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 부재 속에 부채한도 증액 협상 결렬에 따른 연방정부 폐쇄 우려에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지난 8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대출비용 상승에도 증가세를 기록했다.

상무부는 8월 신규주택판매가 전월대비 7.9% 증가한 연율 42만1천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42만채를 예상했다.

같은 달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제품) 수주실적이 자동차 수요 호조에 힘입어 예상 밖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8월 내구재수주실적은 0.1% 늘어난 2천249억2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상무부는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6%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의회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계속해서 교착상태를 보인 데 따른 우려가 지속해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1.33포인트(0.40%) 하락한 15,273.2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4.65포인트(0.27%) 떨어진 1,692.77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16포인트(0.19%) 낮아진 3,761.1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지수는 5거래일 연속 밀렸다.

지수는 장 초반 주요 지수가 전날까지 4영업일 연속 약세를 보임에 따라 매수세가 유입돼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2014회계연도 예산안 처리시한이 이달 말로 다가오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부채한도 증액 문제를 놓고 여전히 대립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짐에 따라 주가는 약세로 돌아섰다.

미 상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오바마케어)을 복원한 2014회계연도 잠정 예산안에 대한 절차표결을 진행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예산안에 대한 상원표결은 이르면 27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언제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지를 놓고도 불확실성은 계속됐다.

여기에 대형소매업체인 월마트가 재고 증가를 이유로 일부 공급업체로부터 주문을 줄인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월마트는 그러나 CNBC를 통해 이런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면서 월마트의 재고 카테고리는 수백 개에 이르고 재고 수준은 항상 변한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1.45% 떨어졌다.

라자드캐피털마켓츠의 아트 호건 매니징디렉터는 "시장은 부정적인 뉴스에 취약하다"면서 "시장은 또 의회의 기능장애를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있다.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주가는 변동성을 보이고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와 관련해 큰 부분을 차지하는 월마트라는 새로운 악재까지 나왔다"고 설명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백화점 체인 JC페니가 골드만삭스가 매출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둔화한 속도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15% 급락했다.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특징 없는 국채입찰에도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0/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낮아진 연 2.618%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6/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3bp 내린 3.658%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bp 떨어진 1.386%를 나타냈다.

뉴욕증시는 부채 한도 증액 협상 결렬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월마트가 이번 분기에 재고 증가 영향으로 수주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보도로 하락했다. 이후 월마트는 수주 축소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공식 부인했다.

이날 재무부는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수요가 냉각되지도 열기가 있지도 않았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경제지표가 나오길 기다리고 것으로 풀이됐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1.436%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67배를 보여 지난 6차례 평균인 2.61배를 소폭 웃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4.9%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46.8%를 밑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1.8%를 기록해 지난 6차례 평균인 13.1%를 하회했다.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이 부채 한도 증액에 합의하지 못한다면 정부 폐쇄라는 위협적 요인이 발생한다. 아직 금융시장 전반에는 정부 폐쇄 가능성에 대해 일축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지난 18일 금리 하향 안정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됨에 따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단기적으로 2.55%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드리안 밀러 GMP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재정정책 불확실성으로 국채 매입세가 유입됐다"면서 "그러나 재정정책 불확실성 피로감으로 금융시장이 공격적 포지션 조정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밀러 애널리스트는 "미 정치권이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을 결국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러나 시장의 기대와 달리 부채한도 증액 협상 결렬로 정부 폐쇄가 현실화된다면 금융시장이 상당한 충격을 받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국채시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외환시장 = 미국 달러화는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 부재 속에 부채한도 증액 협상 결렬에 따른 연방정부 폐쇄 우려에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8.44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8.75엔보다 0.31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2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473달러보다 0.0053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3.1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04엔보다 0.11엔 올랐다.

8월 내구재수주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7월 수주가 당초보다 하향 조정돼 달러화 상승 재료로 작용하지 못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가늠할 가치를 갖지 못했다면서 반면 독일 경제지표 호조로 유로화가 강세 통화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독일 시장조사기관 GFK는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7.0보다 상승한 7.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7.0을 웃돈 것이며, 지난 2007년 9월 이후 6년 1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 18일 Fed가 양적완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밝히고 나서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이 연 2.50%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달러화를 매입할 이유가 약화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스테판 갤로 BMO 환시전략가는 "부채한도 증액 협상 결렬로 정부가 폐쇄될 수 있다는 우려는 달러화에 부정적 재료이다"고 강조했다.

갤로 전략가는 "미 연방정부 폐쇄가 실질적으로 단행된다면 거래자들은 달러화를 매도하고 유동성이 더 풍부한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 엔화를 매입하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갤로는 "그러나 정부 폐쇄가 현실화되고 부채 한도 증액이 단행되지 않는다면 역설적으로 (자신은) 안전통화인 달러화를 매입할 것"이라면서 "엔화는 가장 선호되는 통화가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는 "달러-엔이 하락할 것이라는 옵션에 투자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거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유시장 = 뉴욕유가는 단기급락에 따른 매입세에도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7센트(0.5%) 낮아진 102.66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5영업일 연속 떨어지며 지난 7월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개장 초 단기 급락과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9월20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26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5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20만배럴 늘어난 반면 정제유 재고는 20만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150만배럴, 정제유 재고 역시 100만배럴 각각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원유재고의 예상 밖 증가는 놀라운 소식이라며 수요가 예상보다 약한 상황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날 단기 과매입 신호가 나타났다면서 이란 핵 문제와 미국의 시리아 공습 가능성 등 지정학적 불안정 재료들이 정치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한데다 멕시코만에 영향을 미칠 허리케인이 없어 유가가 수주 안에 100달러 아래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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