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주 양적완화(QE)를 현행대로 유지키로 한 데 대해 내부에서도 우회적인 비판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론적으로 FOMC가 (지난주 회의) 그때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 못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Fed가 예상과 달리 테이퍼링(tapering, 점진적 QE 축소) 돌입을 미룬 까닭에 "10월 회의에서 체면이 깎였다는 느낌 없이 테이퍼링을 시작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래커 총재는 자신 역시 9월 회의에서 테이퍼링이 발표될 것으로 생각했으나 예상이 어긋나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실업률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내년) 1분기에 7%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벤 버냉키) 의장이 지난 6월 회의에서 실업률이 7% 근처에 도달하면 자산매입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해 나는 9월 회의에서 축소 결정이 있을 걸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래커 총재는 QE 축소가 올해 안에 시작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12월 또는 경제지표에 따라 10월에 (테이퍼링을) 하지 못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Fed 내에서 대표적 매파로 분류되는 래커 총재는 올해 FOMC에서는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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