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재정 정책을 둘러싸고 미국 의회가 교착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인들이 다소 비관적으로 경제를 평가했다고 CNBC가 26일(미국시간) 보도했다.

812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3분기 조사에서 61%가 현재 미국의 상황을 침울하게 평가했으며 향후 경제에 대해서도 비관적으로 판단했다. 이는 지난 2분기 조사보다 5%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2년 만에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임금과 주택가치가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 심리가 비관적으로 나왔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특히 중산층의 심리가 크게 나빠졌다.

내년에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고 답한 사무직 종사자의 비율은 지난 2분기에 비해 18%포인트 낮아져 다른 직군에 비해 세 배가량 높았다.

대학 졸업생 가운데 30% 만이 내년에 임금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해 지난 분기의 50%보다 낮아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그러나 인플레이션 전망이 낮아졌으며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는 양호한 것으로 나왔다.

주식을 보유한 이들 가운데 52%가 지금이 주식 투자에 적당한 시기라고 답해 지난번 조사보다 4%포인트 올랐으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은 내년에 주택가치가 0.8%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해 지난 2분기 조사의 3.1%보다 크게 낮아졌다.

내년 임금상승률도 3.1%로 예상돼 2분기의 3.9%보다 낮아졌다.

임금 상승을 예상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34%로 전분기의 41%보다 줄었다.

부채한도 증액과 관련해 미국인들의 평가는 더 강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한도를 늘리지 않고 정부가 채무불이행에 빠지는 것과 부채한도를 증액해 미국 정부가 더 많은 부채를 지게 되는 것 중 어떤 것을 더 부정적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49%가 추가 부채 부담이 더 우려된다고 밝혀 지난 2분기보다 8%포인트 늘었다.

41%는 채무불이행이 더 우려된다고 말해 9%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2011년 처음 이 질문이 제기됐을 때 25%만이 채무불이행이 더 우려된다고 답했었다.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답한 이들의 비중은 22%에서 6%로 줄었다.

지난해 미국의 재정적자가 개선됐음에도 66%의 미국인들이 더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말했으며 8%만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주 16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4%라고 CNBC는 밝혔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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