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솔직히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JP모건체이스가 모기지 부실 판매로 110억달러(약 11조8천415억원)의 벌금을 낼 것이란 보도에 대해 26일(미국 시간) 월가의 한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가 보인 반응이다.

110억달러는 JP모건이 한 분기에 번 수익을 넘는다. JP모건은 세전으로 한해 300억∼350억달러를 벌어들인다. 그럼에도, 왜 투자자들은 동요하지 않을까.

지난봄 `런던 고래' 스캔들이 터진 이후 주가는 주당 18달러 상승했다. 과도한 파생상품 투자로 60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한 '런던 고래' 사건 때문에 JP모건은 또 9억2천만달러의 벌금을 내야 한다.

모기지 부실 판매로 110억달러의 벌금을 내야 할 것이란 보도가 전해진 전날과 이날 오전에 걸쳐 JP모건 주가는 2% 넘게 상승했다.

FBR 캐피털 마켓의 폴 밀러 애널리스트는 일반 투자자들은 합의에 따라 불확실성만 해결되면 벌금형을 문제 삼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의 마인드는 일단 합의가 되면 주식을 살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또 JP모건은 소송에 대비, 많은 유보금을 쌓고 있다.

지난 2008년 이후 회사는 180억달러 이상의 유보금을 축적하고 있다. 이중 일부는 이미 소진됐지만, 아직도 상당 부분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구겐하임증권의 마티 모스비 애널리스트는 "(벌금이) 중대한 일이긴 하지만 JP모건의 펀더멘털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나빠져 봐야 내년도 자사주 매입에 제약을 받는 정도일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명예는 일부 타격을 받을 수 있지만, 벌금형이 배당과 수익 등 JP모건의 근본 체질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JP모건의 주가는 벌금 합의 소식이 나오면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반등한다는 것이다.

미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펜하이머증권의 크리스 코토우스키 애널리스트는 "문제가 된 모기지 채권은 약 70%가량이 베어스턴스와 워싱턴 뮤추얼과 관련된 것"이라며 "당시 정부는 JP모건에 이 부실 채권을 인수하라고 도움을 요청했었는데, 이제 와서 입장을 바꿔 JP모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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