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폐쇄' D-3 불안감 고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미국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연방정부의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소비자태도지수 약화와 부채 한도 협상 결렬 가능성 등을 반영하며 상승했다.

미국 달러화는 9월 소비자태도지수가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데 실망감을 나타내며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내렸다.

이날 미 상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의 지출 항목을 되살린 2014회계연도 잠정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상·하원이 이달 30일 자정까지 잠정 예산안을 합의 처리하고, 이를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해야 연방 정부가 내달 1일부터 문을 닫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의회는 예산안 말고도 다음 달 17일 한도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는 연방정부 부채 문제에 대해서도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9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전월의 82.1보다 낮아진 77.5를 나타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78.0을 밑돈 것이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자산매입 축소가 10월부터 내년 1월 사이에 단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채권 애널리스트들은 에번스 발언의 행간을 읽어야 한다며, `올해 안에 양적완화 축소는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같은 의미라고 해석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연방정부 기능의 부분적 폐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0.06포인트(0.46%) 하락한 15,258.24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6.92포인트(0.41%) 밀린 1,691.7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83포인트(0.15%) 떨어진 3,781.59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3% 밀렸고, S&P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1%, 0.2% 밀렸다.

지수는 장 초반 미국의 개인 소비지출이 증가했다는 소식에도 연방정부의 부분적 폐쇄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부채한도 증액 불확실성 등이 투자심리를 짓눌러 하락세로 출발했다.

소비자태도지수가 실망스럽게 나온 것도 시장에 부담이 됐다.

이날 상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의 지출 항목을 되살린 2014회계연도 잠정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이 다수 의석인 상원은 11월 15일까지 현 수준에서 예산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잠정 예산안을 이날 표결에 부쳐 찬성 54표, 반대 44표로 가결 처리했다.

자산매입 축소를 둘러싼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발언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ed의 자산매입 축소가 10월 이후로 미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지금부터는 매번 회의 때마다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본다. 우리에게 미리 정해진 코스는 없다"면서 "테이퍼링은 10월이 될 수도 12월이 될 수도 있지만동시에 내년 1월 회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정도로 미국 경제가 충분히 탄탄하지 않다면서 기존의 발언을 재확인했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차기 Fed 의장은 자산매입 축소의 유혹에 저항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8월 미국의 개인 소비지출은 전월대비 0.3% 늘어났고, 개인소득은 0.4% 증가했다고 상무부가 발표했다. 개인소득은 6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두 지표는 모두 시장의 예상과 부합했다.

개별종목 가운데서는 나이키가 전날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것에 힘입어 5% 가까이 상승했다.

백화점체인 JC페니는 8천400만주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13% 넘게 밀렸다.

블랙베리는 당초 경고했던 대로 10억달러 가까운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1% 상승했다.



◆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소비자태도지수 약화와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부채 한도 증액 협상 결렬 가능성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6/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낮아진 연 2.627%를 기록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물 국채금리를 한때 2.603%까지 밀려 지난 8월12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9월6일 3%를 살짝 넘어서기도 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7/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1bp 떨어진 3.686%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하락한 1.409%를 나타냈다.

지난 8월 개인 소비지출과 개인소득은 0.3%와 0.4% 각각 증가해 다우존스 조사치에 부합했다. 국채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반면 8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보다 1.2% 상승, 인플레이션이 잘 제어되고 있음을 확인해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를 밑돌아 국채가격 상승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인플레 우려가 낮을 경우 Fed가 서둘러 양적완화를 축소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후 9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으로 뉴욕증시가 낙폭을 확대해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늘렸다.

부채 한도 증액을 위한 논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다음 달 1일부터 연방정부의 일부 기능을 마비시킬 2014회계연도 임시 예산안은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증폭됐다.

임시 예산안이 편성되지 않는다면 연방정부의 일부 직원들의 임금 지급이 어려워 이들이 직장을 일시적으로 떠나야 한다.

이와관련,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임시 예산안은 마감 시간을 앞두고 승인될 것이라면서 이는 많은 의원이 2014년 중간 선거에서 연방정부 폐쇄에 따른 경기 둔화로 당선되지 못할 수 있다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것이기때문이라고풀이했다.

한편, 국채투자자인 핌코의 빌 그로스는 트위터를 통해 투자자들은 단기 국채를 매입해야 한다면서 30년만기 국채가 아니고 5년만기 국채를사들이라고권고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날 자산매입 축소가 10월부터 내년 1월 사이에 단행될 수 있음을 밝혔다면서 그러나 에번스 발언의 행간을 들여다보면 올해 안에 양적완화 축소는 없을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말했다.

이들은 국채 거래자들은 정부 폐쇄보다는 다음 달 중반까지 타결돼야 하는 부채 한도 증액 협상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가운데 부채 한도 증액 여부가 불확실해 국채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9월 소비자태도지수가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7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8.2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9.01엔보다 0.74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2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489달러보다 0.0034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2.81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52엔보다 0.71엔 떨어졌다.

엔화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법인세 인하가 중장기적인 이슈이며 당면한 문제가 아니라고 밝혀 유로화와 달러화에 상승했다.

달러화는 전통적 비둘기파인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0월과 12월, 내년 1월에 언제든지 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올해 안에 양적완화 축소가 없을 가능성을 내비쳐 Fed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는 개장 초 달러화 낙폭 확대를 부추겼다.

이후 9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으로 달러화에 대한 매도세가 강화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소비자태도지수가 예상치를 밑돎에 따라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면서 그러나 최근 경제지표들이 미 경제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해 환시 거래자들이 혼란스러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소비지출은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고 제조업부문 역시 점차 회복되고 있다면서 반면 인플레율은 낮은 수준이며 고용시장은 느린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어 미국 경제지표발 소음이 달러화의 확실한 움직임을 제한하고있다고부연했다.

Fed의 통화정책 방향이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달러화에서 떠난 거래자들이 엔화와 뉴질랜드달러화를 매입하고 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Fed의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진 반면 일본은행(BOJ)과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정책적으로 선명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장관계자는 "2014회계연도 임시 예산안 편성으로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될 연방 정부의 일부 기능 마비 가능성이 약화됐다는 분위기가 고조됐다"면서 "그러나 10월 중순 이후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결렬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달러화에 하락 재료로 작용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약세를 보였으나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6센트(0.2%) 낮아진 102.87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 유가는 1.8% 밀렸다.

유엔은 이날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결의안'에 군사개입 조항을 포함시키지 않기로 확정했다. 군사개입 조항이 명시되지 않음에 따라 미국 등이 줄곧 주장해온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냈으나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데다 단기 하락에 따른 저가 매입세가 유입돼 유가가 장중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2014회계연도 임시 예산안 편성이 결렬된다면 다음 달 1일부터 연방정부의 일부 기능이 폐쇄된다면서 이는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고 국채수익률 하락을 견인해 유가 상승에 긍정적 재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그러나 달러화 약세가 예전과 같이 유가 상승에 큰 힘으로 작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하루 780만배럴의 원유를 수입하는 미국의 자체 원유생산 규모가 수입 규모와 거의 같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수년 전과 같이 달러화 약세에 따른 유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유엔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는 소식으로 유가가 오후 들어 반락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이날 BBC는 유엔 조사관들이 시리아 내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수차례 더 있었음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 추가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유가가 개장초 강세 지지를 받았었다.

한 시장관계자는 "BBC발 보도가 시리아발 지정학적 불안정을 약간이나마 부추겼다"면서 "그러나 시리아발 공습 가능성이 약화돼 지속적인 유가 상승재료가 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woo@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