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농업 취업자수 발표 연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적 기능 정지)이 나흘째로 접어들었음에도 반발 매수가 유입돼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을 놓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돼 하락했다.

미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상승했다.

예산안과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은 진척되지 못했다.

존 베이너 미 하원의장은 정부 폐쇄와 부채 한도 증액 논의를 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가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오후 오는 6일부터 예정돼 있던 아시아 4개국 순방을 전격 취소했다.

이날 발표될 예정이었던 9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셧다운으로 연기됐다.

한편, 뉴욕 유가는 열대성 폭풍 카렌(Karen)이 미국 원유생산의 16%가량을 차지하는 멕시코만으로 이동한 데 따른 불안감으로 상승했다.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연방정부의 일부 기능폐쇄가 나흘째로 접어들었음에도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6.10포인트(0.51%) 상승한 15,072.5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1.84포인트(0.71%) 오른 1,690.50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41포인트(0.89%) 높아진 3,807.75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2%, 0.1% 밀렸으며, 나스닥지수는 0.7% 올랐다.

지수는 장 초반 정부폐쇄가 나흘째로 이어진 데 따른 불확실성에 혼조세로 출발했다.

투자자들은 정부폐쇄가 예상했던 것보다 길어짐에 따라 경기 회복세와 부채한도 증액 논쟁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다.

전날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공화당의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은 민주당과 함께 부채한도 증액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너 의장은 또 이날 정부폐쇄 해결을 위해 협상 대상자를 선정해야 한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에게 재차 대화를 촉구했다.

그는 그러나 어떤 조건도 없이 정부폐쇄를 끝내는 잠정 예산안에는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부채한도 증액을 대가로 지출 감축도 요구했다.

베이너 의장의 이런 발언에 주가는 한때 상승폭을 줄였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의 스콧 클레몬스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 고통스럽지만, 정부 폐쇄가 시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부채한도 증액은 다른 문제이다. 시장은 의회의 벼랑 끝 전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만약 압박이 온다면 미국이 채무불이행에 직면하지 않을 것이며 또 협상이 타결될 것임을 누구라도 알고 있다. 그러나 불확실성은 최후의 순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발표될 예정이었던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정부폐쇄로 발표가 연기됐으며 시장에서는 지난 8월의 16만9천명보다 증가한 18만명으로 예상했다.

다음 주부터는 알코아와 JP모건, 웰스파고 등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본격적인 3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할 예정이다.

개별종목 가운데서는 페이스북이 자사의 사진공유사이트인 인스타그램이 앞으로 수개월 내에 광고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3.8% 올랐다.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부채한도 증액 협상을 놓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돼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1/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오른 연 2.65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9/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2bp 상승한 3.728%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bp 높은 1.411%를 나타냈다.

전날 미 노동부는 정부의 대부분 기능 폐쇄로 지난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을 발표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가 부재한 상황이 벌어졌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과거의 예를 들어 미 비농업부문 고용과 실업률 지표가 연방정부의 기능이 회복된 이후 첫 번째 금요일에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부채한도 증액 협상에 키를 쥔 정치권의 움직임과 연방준비제도(Fed) 고위관계자들의 발언에 주목했다.

그러나 정치권의 움직임은 전날보다 한 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했다. Fed 고위관계자들 역시 예민한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오후 정부 폐쇄에 따른 논의를 이유로 인도네시아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연은이 주최한 레포시장을 주제로 콘퍼런스에 참석, 레포와 관련된 발언만 내놓았다.

같은 콘퍼런스에 참석한 제레미 스타인 Fed 이사 역시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을 삼가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Fed 고위관계자들이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을 삼가는 것은 정치적 불안정 때문인 듯하다"면서 "나흘째로 접어든 연방정부의 대부분 기능 폐쇄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Fed가 올해 안에 양적완화를 축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지표 발표가 연기됨에 따라 정치적 문제가 이슈가 됐다면서 그러나 단기적으로 재정 문제가 정치적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분위기로 장중 내내 관망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핌코의 조지프 티몬스와 리비 캔트릴은 미국이 디폴트로 내몰릴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국채 발행에 따른 이자 지급 불능 상황이 벌어진다면 미국과 전 세계 증시가 극심한 부정적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뒤 2011년 8월 첫 번째 주에 뉴욕증시가 13% 폭락했다고 부연했다.

◆외환시장 = 미국 달러화는 지난 9월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가 연기된 가운데 부채한도 증액 협상 타결에 대한 불확실성 상존에도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7.4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7.26엔보다 0.21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57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18달러보다 0.0061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2.1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2.47엔보다 0.32엔 내렸다.

연방정부 기능 일부 폐쇄가 나흘째 지속된 가운데 지난 9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가 연기됨에 따라 정치권발 뉴스가 최대 이슈로 부각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중간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연방정부 폐쇄와 부채한도 증액 실패에 따른 디폴트 사태를 방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따라서 정치적 타결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상존해 오후 들어 달러화가 엔화에도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오바마 대통령 역시 인도네시아 방문을 전격 취소한다고 전날 오후 밝혔다면서 이는 미 정치권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할 것임을 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주말을 앞두고 정치권이 현재의 문제에 대해 전격적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는 전망으로 오후 들어 달러화 매입세가 강화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엔화는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회의를 열고 기존의 통화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히고, 경제가 점진적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대체로 상승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유로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으며 뉴욕 오전장 내내 달러화에도 상승세를 보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미국의 정치적 불안정으로 엔화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가 강화되기도 했다"면서 "일부 거래자들이 과도하게 `달러 롱.엔화 숏`포지션을 취하는 것도 향후 달러화의 대 엔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정치권이 부채한도 증액에 실패해 미국이 디폴트로 내몰린다면 달러화가 96엔까지 하락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 선 근처에서는 일본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가능성 등으로 추가 하락이 저지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원유시장 = 뉴욕유가는 열대성 폭풍 카렌(Karen)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는 가운데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3센트(0.5%) 오른 103.84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 유가는 0.9% 올랐다.

지난 9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가 정부 폐쇄로 연기됨에 따라 카렌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장세가 연출됐다.

카렌이 미국 원유생산의 16%가량을 차지하는 멕시코만으로 이동함에 따라 다수의 원유 메이저업체들은 해안 지역의 원유와 가스 정유공장 등의 작업인원을 철수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오는 6일(일) 카렌이 루이지애나-미시시피주 경계 동부 지역에 폭우를 쏟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카렌이 다가오고 있으나 허리케인 시즌의 여타 폭풍과 비교하면 중간 수준에 불과한 데다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 결렬 우려가 있어 유가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카렌의 세력이 점차 약화하고 있다면서 원유관련 시설들에 타격을 주지 않는다면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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