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1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 의회의 협상이 진전을 보임에 따라 부채한도 증액 기대로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정치권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부각돼 보합세를 나타냈다.

엔화는 부채한도 증액 합의 기대로 안전통화 선호 현상이 약화돼 달러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내년 원유 공급 증가 전망으로 하락했다.

공화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협상을 계속하기로 한 가운데 공화당 하원은 다음날 오전 9시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공화당은 부채한도를 증액하고 정부 기능을 회복시키는 대신 지출 감축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지난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10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최종치 77.5보다 하락한 75.2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75.0을 예상했다.

이날 나올 예정이었던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판매, 기업재고 등은 정부폐쇄가 지속됨에 따라 발표가 연기됐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의회가 정부폐쇄 종료와 부채한도 증액에 합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각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11.04포인트(0.73%) 상승한 15,237.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0.64포인트(0.63%) 높아진 1,703.20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13포인트(0.83%) 오른 3,791.8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각각 1.1%, 0.8% 올랐으나, 나스닥지수는 0.4% 떨어졌다.

지수는 장 초반 전날 하원 공화당 의원들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회동했음에도 재정 문제에 대한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음에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달 공화당의 18명 의원과의 백악관 회동에서 공화당의 6주짜리 부채한도 증액안을 거부했다.

그러나 양측은 협상을 지속하기로 했으며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다음날 오전 9시 회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주말 동안 해법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블랙록의 러스 코에스테리치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재무부는 17일에 연방부채가 한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의회가 부채한도를 단기 증액하는 데 그치면 주가는 계속 변동성을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을 이날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실적이 월가의 예상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은행은 법적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비용 때문에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웰스파고는 분기 순익은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으나 영업이익은 예상을 하회했다고 밝혔으며 주가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다음 주에는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다른 주요 은행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소매 의류업체 갭은 9월 동일점포 매출이 3% 감소했다고 발표해 주가는 6.7%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1.6%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워싱턴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긴 연휴를 앞둔 데 따른 한산한 거래 속에 보합세를 나타냈다.

오는 14일(월)은 콜럼버스의 날로 채권시장은 휴장한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이하 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과 같았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 역시 전장과 거의 같은 연 2.688%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번 주에 3.5bp가량 상승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2포인트 하락했고, 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3.737%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5bp 떨어진 1.418%를 보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18인은 전날 백악관에서 연방정부 일부 기능 폐쇄 종료와 부채한도 증액을 위한 합의 도출을 위해 90분간 회동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이 제시한 6주짜리 부채한도 증액안에 대해 거부함에 따라 합의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날도 부채한도 증액을 위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어 오는 17일 미국이 기술적 디폴트 상황까지 내몰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공화당의 한 의원은 "걸림돌이 남아 있더라도 부채한도 증액안이 이날 중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적 발언을 내놓았다.

이후 공화당은 12일(토) 오전 9시에 하원 의원총회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연방정부 폐쇄와 부채한도 증액 실패에 따른 기술적 디폴트 위험으로 경기 하강 우려가 증폭됨에 따라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코너로 몰린 공화당 하원이 초당적 부채한도 증액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전화통화를 갖고 대화채널을 계속 가동하기로 합의했다고 이날 오후 4시5분에 마켓워치가 백악관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11월과 12월 만기인 단기 국채수익률은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이는 공화당이 제시한 6주짜리 부채한도 증액안이 합의된다면 6주 뒤 다시 기술적 디폴트 우려가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11월29일 만기인 단기 국채수익률은 0.177%를 기록했다. 지난 9일에는 0.052%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은 오는 17일 디폴트로 내몰리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 타협이 성사되길 원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말을 편안하게 보내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부채한도 증액 합의 기대가 상존했음에도 이날 국채가격은 긴 연휴를 앞두고 적정 포지션을 유지하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가격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외환시장= 엔화는 미국이 부채한도 증액에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로 안전통화 선호현상이 약화돼 달러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1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8.58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8.15엔보다 0.43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4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20달러보다 0.0022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3.51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2.69엔보다 0.82엔 상승했다.

오는 14일(월)은 콜럼버스의 날로 국채시장이 휴장한다. 공휴일을 보내는 거래자들이 많이 적정 포지션을 유지하려는 모습이 완연했다.

공화당 18인은 전날 백악관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공화당의 6주짜리 부채한도 증액안을 제시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거부했다.

그러나 이날도 연방정부 일부 기능 폐쇄와 디폴트를 피하기 위한 부채한도 증액안과 관련된 물밑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하원의 한 유력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공식 제시된 마지막 협상안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의원은 공화당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시한 마지막 제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4시간 동안 시장은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부채한도 증액에 합의할 것으로 신뢰했다면서 이같은 신뢰가 엔화 약세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달러화가 200일 이동평균선인 96.87엔에서 지지되고 있는 것도 엔화에 대한 강세를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의 외환 애널리스트들은 다음 주에 달러화는 정부 폐쇄 종료와 부채한도증액 여부에 대한 헤드라인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은 단기 부채한도 증액안이 합의될 것이라는 모멘텀이 형성돼 있다면서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임을 반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미국이 재정절벽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는 점차 안전통화인 엔화에 대한 매입세를 약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은 11일째로 접어든 미국 연방정부 기능 일부 폐쇄는 경기 침체가 나타나지 않는 한 달러화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달러화가 다시 100엔을 향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일본의 거시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 역시 달러화의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은행은 주장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연방정부 폐쇄 종료와 부채한도 증액을 위한 해법이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에도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내년 원유 공급 증가 전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9센트(1%) 밀린 102.02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이날 한때 100.60엔까지 밀려 지난 7월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뉴욕증시가 상승폭을 확대해 유가 역시 낙폭을 줄였다.

이번 주 유가는 1.82달러 하락해 지난 5주 동안 4번이나 떨어졌다.

IEA는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의 내년 공급 규모가 하루 17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연율로 1970년대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지난 5월 보고서에서는 하루 36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었다.

IEA는 내년에 미국이 최대 산유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OPEC의 산유량 감소를 보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EA는 또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가 하루에 100만배럴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보다 10만배럴 높게 잡은 수치다. 내년 글로벌 석유 수요는 하루에 110만배럴씩 늘어난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부채한도 증액에 합의할 것이라는 낙관론으로 개장 초 유가가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내년 공급 증가를 전망한 IEA 보고서 발표 뒤 급락세로 돌아섰다고 풀이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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