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양당이 부채한도 증액에 곧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했다.

미 달러화는 부채협상에 대한 낙관론 확산으로 엔화에 보합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 시장은 '콜럼버스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미국의 국가 부채 한도 증액 마감시한을 사흘 앞두고 정치권이 극적인 타협안을 곧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협상을 주도하는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회동을 마치고, 오후 열린 상원 전체회의에서 협상 타결을 낙관했다.

리드 대표는 미국 상원이 부채한도 증액과 정부 기능 회복 방안에 대해 합의에 접근했다며 백악관 회동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출할 협상안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예정됐던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 간 회동은 상원의 협상이 지속하면서 연기됐다.

◆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의회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부채한도 증액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64.15포인트(0.42%) 상승한 15,301.2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6.94포인트(0.41%) 높아진 1,710.14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40포인트(0.62%) 오른 3,815.2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정부폐쇄가 14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지난 주말 동안 의회가 정부폐쇄를 종료하고 부채한도를 증액하는 것과 관련해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함에 따라 디폴트 우려가 부각돼 하락세로 출발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주말 동안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상당한, 그리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언급했으나 합의는 타결되지 않았다.

지수는 그러나 미국 상원이 재정정책과 관련해 합의에 접근했다고 리드 원내대표가 발언하는 등 정치적 타결 기대가 제기돼 상승세로 돌아섰다.

상원의 양당 지도부는 이날 일찍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면서 이번 주 협상 타결을 낙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협력의 정신이 앞으로 수 시간 내에 우리를 앞으로 이끌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 연방정부는 오는 17일까지 부채한도를 증액하지 않으면 채무불이행에 빠지게 되고 재무부는 오는 11월1일 240억달러 규모의 사회보장지출이 예정돼 있다.

지난 주말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의 상황이 "매우 우려된다"면서 "창의적인 회계법이 올바른 해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폐쇄로 35만명의 연방근로자가 무급휴가에 돌입했으며 다양한 정부 서비스가 중단됐다. 또 연방법원의 기능이 지속할지 의문이 제기됐으며 국세청은 세급환급 절차를 중단했다.

개별종목 가운데서는 동영상 스트리밍업체인 넷플릭스가 일부 케이블 TV회사와 셋톱박스를 통해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7.8% 상승했다.

페이스북은 애플리케이션 제조업체인 오나보를 인수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주가는 0.8% 올랐다.

이번 주에는 씨티그룹과 코카콜라, 뱅크오브아메리카, IBM, 골드만삭스, 제너럴일렉트릭(GE), 모건스탠리 등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 채권시장 = 미국 국채시장은 콜럼버스의 날로 휴장했다.

◆ 외환시장 = 미국 달러화는 부채협상에 대한 낙관론 확산으로 엔화에 보합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부채협상 낙관론에도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안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강세를 유지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8.58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과 같았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60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542달러보다 0.0018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3.71엔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3.51엔보다 0.20엔 상승했다.

이날은 콜럼버스의 날로 뉴욕채권시장이 휴장했고, 정부와 은행들이 문을 닫아 거래가 한산한 모습을 나타냈다.

달러화는 지난 주말에 미 정치권이 부채한도 협상을 타결하지 못함에 따라 디폴트 우려가 부각돼 이날 오전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

오전 11시50분(미 동부시간)께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의회 지도자들의 회동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부채한도 증액 낙관론이 확산해 달러화가 낙폭을 축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정치권이 부채한도 증액에 대해 낙관론을 펴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달러화 낙폭이 급격히 축소됐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는 10월 내내 그랬듯이 달러화가 엔화에 단기적으로 98.70엔에서 저항을 받을 것이라면서 반면 이미 증명됐듯이 200일 이동평균선인 96.95엔에서는 지지를 받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즈는 만약 10월의 박스권이 무너진다면 달러화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1차 목표치를 99.70엔이며 다음은 지난 9월의 최고치인 100.60엔이 될 듯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마르셀로 아살린 ING인베스트먼트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들은 신흥시장 통화에 대한 매도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특히 재정적자가 큰 인도와 브라질, 터키,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통화가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살린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디폴트 우려가 점증해 미 국채수익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국채수익률이 오를 경우 이들 신흥시장의 대출 이자비용이 증가하고 이들 국채의 금리가 상승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아살린은 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한 지난 5-6월과 비슷한 상황을 연출할 것이라면서 이 당시 이들 국가의 통화가 20% 이상 평가절하됐었다고 전했다.

◆ 원유시장 = 뉴욕유가는 미국 연방정부의 일부 기능 폐쇄가 14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 의회가 부채한도 증액을 정치적으로 타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39센트(0.4%) 오른 102.41달러에 끝났다.

연방정부 폐쇄 영향으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역시 지난 주말 폐쇄됐다.

오는 17일까지 부채한도 증액 실패에 따른 디폴트 우려가 증폭된 가운데 중국발 경제지표 약화 역시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12일 9월 무역수지가 152억달러(약 16조3천억원)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270억달러 흑자 전망을 밑돈 것이다.

9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감소했다. 8월에는 7.2% 증가했었다. 수출 감소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보여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그러나 연방정부 폐쇄와 중국발 경제지표 약화라는 재료가 장세를 지배한 가운데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 의회지도자들의 회동이 예정돼 있다는 소식이 나와 유가가 반등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