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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월요일이 싫어” - 라고 말한다면 대부분은 나를 아침에 일어나 회사 가기 싫어하는 사람으로 간주할 터. 주말에 잘 놀다가 다시 출근하려니 월요일이 싫어질 수밖에? 사실은 그게 아니다. 내가 월요일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월요일에는 야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프로야구는 화-수-목 주중 3연전과 금-토-일 주말 3연전을 벌이고, 월요일에는 쉰다. 그래서 매일 야구 보는 낙으로 사는 나 같은 사람은 월요일이 되면 아무 할 일이 없다. 지루한 월요일이 지나고 화요일이 되기만 학수고대한다. 그러니 월요일이 싫다.

그래도 이제까지는 좋았다. 월요일 하루만 답답하였을 뿐 다른 날에는 내내 야구경기가 열렸다. 하지만 이제 포스트 시즌 경기마저 끝나면 정말 낙이 없겠다. 무슨 재미로 살지 막막하다. 벌써 걱정된다.

내 아내는 TV 드라마에 빠져 산다. 저녁만 되면 채널을 시간에 맞춰 이리저리 돌린다. 주인공의 불행에 안타까워하고 악당들의 음모에 분노한다. 요즘은 방송국의 VOD 서비스까지 생겨서 더 좋아졌다. 다른 일로 때맞춰 드라마를 보지 못하더라도 나중에 편한 시간에 녹화된 방송을 여유 있게 볼 수 있다. 1회부터 빠짐없이 드라마를 챙겨본다.

하지만 아무리 시청률이 하늘을 찌르고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할지라도 영구적으로 방송되지는 않는다. 언젠가는 끝난다. 악당은 벌을 받고 비련의 주인공들은 결국 짝을 이루며 그들은 행복해진다. 그럴 때마다 아내는 아쉬워하며 말한다. “이제 저 드라마 끝나면 심심해서 무슨 낙으로 살지?” 막막하다. 그렇겠다.

그러나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야구가 재미있긴 하지만 그게 세상 전부는 아니다. 다른 ‘낙’도 매우 많다. 스포츠만 하더라도 축구 경기는 여전히 열리며, 겨울에는 농구도 활발하다. 배구도 있고, 탁구도 있으며 씨름이며 레슬링 등등 관심을 쏟을 것은 무궁무진하다. 드라마도 마찬가지. 아내는 항상 드라마가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지만 금세 새로운 드라마에 또 몰입한다.

시장도 같다. 하나의 막강한 호재의 ‘약발’이 끝나면 주가가 더 오를 일 없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금리가 조정되더니 정부가 돈을 풀고 기업 실적이 좋아지는가 하면 외국인들이 사들인다. 환율이 움직이고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며 중요한 저항선들이 돌파된다. 끊임없이 새로운 재료가 생산된다. 우리는 그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면 그만이다.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대부분의 우리나라 기술적분석 교과서에서는 RSI가 70을 웃돌 경우에 “매도하라”라고 가르치고 있다. 시장이 과열(overbought) 상황이라는 이유에서이다. 하지만 이것은 절반은 옳고, 절반은 잘못된 것이다. RSI가 70을 넘어서면서 시장이 과열국면에 접어든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당장 매도하는 것은 현명한 태도가 아니다.

추세는 종종 연장되는 법. 설령 시장이 과열되더라도 상승추세가 단박에 바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RSI가 70을 넘더라도 상승세가 더 이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 요즘이 그 짝이다. RSI가 70을 재차 웃돌았지만 주가는 내내 상승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므로 오히려 RSI가 70을 넘기면 더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겠다.

코스피지수의 차트에는 연일 상승갭이 발생하고 있다. 상승갭의 경우 그것이 추세가 더 강화될 것을 알리는 지속갭(run away)일지 아니면 추세의 끝에 나타나 추세의 종료를 신호하는 소멸갭(exaustion)이 될지 구분하기는 매우 어렵다. 다만, 사후적으로 갭이 메워지는지로 판단은 가능하다. 만일 2,026~2,033 사이에 나타난 갭이 단기간에 메워진다면 현재의 추세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추세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현재로서는 주가가 꽤 많이 올랐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상승추세를 막을만한 ‘재료’는 잘 눈에 뜨이지 않는다. 오히려 “가는 말이 더 간다”는 속담처럼 주가의 상승세가 더 이어질 공산이 높다. 일목균형표 등은 확연한 상승세인즉 길게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더구나 2,050이라는 막강한 저항선이 돌파된 상황. 결론적으로 2,030 언저리의 상승갭이 메워지는지에만 신경 쓰면서 여전히 추세순응전략을 펴는 것이 옳겠다.

(달러-원 주간전망)

환율이야 의당 주가의 방향과는 반대로 가기 마련이다. 코스피지수가 난공불락의 요새, 2,050을 돌파하였으니 달러-원 환율도 1,060원의 지지선을 내줄 공산이 높아졌다. 하기야 지난주에 언급하였듯 당국의 전략도 특정한 지지선을 무조건 방어하는 것이 아닌지라 1,060원이 지켜진다는 보장은 이제 없다.

RSI가 70 이상이면 과열국면이라고 지칭하듯 RSI가 30 이하로 내려서면 과매도(oversold) 국면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 역시 대부분의 기술적분석 교과서에서 가르치는 것처럼 단박에 매수할 타이밍은 아니다. 환율의 하락폭이 큰 것은 분명하고 시장이 과도하게 하락세인 것은 맞으나, 그렇다고 그것이 매수의 당위성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추세는 종종 연장되기 때문. 그러기에 오히려 RSI가 30 이하로 주저앉으면 그것을 하락추세가 강화되는 신호로 간주할 수 있다. RSI가 30 이하라면 실전적으로는 ‘안심하고’ 단기매소할 기회로 노리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된다. 현재로서는 달러-원 환율이 아래로 줄줄 흘러내릴 공산이 높다. 차트에서도 지난주 내내 환율이 슬금슬금 아래쪽으로 밀려 내려간 양상을 또렷하게 발견할 수 있다. 추세를 바꿀만한 모멘텀도 나타나지 않는데 추세를 거슬러 갈수는 없는 노릇.

“가랑비에 옷 젖는다”라고 말하지만, 지금은 그놈의 가랑비가 좀처럼 그칠 것 같지 않다. 완연한 하락세인데 여기서 낙폭과대를 이유로 ‘롱’에 붙을 수는 없겠다. 아래로 뚜렷한 지지선을 특정하기도 어렵다. 물론 지지선이야 찾을 수야 있으나 그게 의미가 있을지는 확신이 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예컨대 1,060원 아래에는 당장 1,050원이라는 심리적 지지선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글쎄... 그게 과연 지지선으로서 힘이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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