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밑돌아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다음날 발표될 9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관망세 속에 하락했고, 달러화는 고용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지난 10월11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가 급증해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날 발표될 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쏠렸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9월 고용이 18만5천명 늘어났을 것으로, 실업률은 7.3%로 변화가 없었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지난 9월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는 금리 상승 영향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9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9% 줄어든 연율 529만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530만채를 예상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연방정부 기능폐쇄로 경제 상황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가 앞으로 수개월 동안 자산매입 축소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10월은 자산매입 축소가 어려울 것이다. (자산매입 축소에 나서기 전에) 몇 개의 양호한 고용지표와 성장률이 높아지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아마도 수개월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실적과 경제지표 발표에 주목하며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7.45포인트(0.05%) 하락한 15,392.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16포인트(0.01%) 오른 1,744.6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77포인트(0.15%) 높아진 3,920.0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투자자들이 정부폐쇄 기간에 발표되지 않은 경제지표와 3분기 어닝시즌에 주목하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방향성을 제시할 이렇다 할 재료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증시는 내내 보합권에서 시소장세를 유지했다.

맥도널드는 올해 3분기 순익이 15억2천만달러(주당 1.52달러)를 나타내 1년 전의 14억6천만달러(주당 1.43달러) 순익을 5%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주당 순익을 1.51달러로 예상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S&P 500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80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70%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53% 기업만이 예상을 웃도는 매출을 발표했다고 집계했다.

JP모건은 지난 주말동안 모기지관련 분쟁을 둘러싸고 미 사법부와 130억달러를 합의금을 제시하는 데 잠정적으로 합의했다.

애플은 소시에테제네랄(SG)이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주가 목표치를 500달러에서 575달러로 높인 것에 힘입어 2.5% 올랐다. 애플은 다음날 행사에서 신형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날 아침 일부 사용자들의 접속이 끊김에 따라 소폭 하락했다.

◆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지난 9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6/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3bp 오른 연 2.606%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6/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2.9bp 높아진 3.674%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2bp 상승한 1.357%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9월 고용지표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있어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장중 내내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가 최소한 올해 연말까지 양적완화를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기 때문에 고용 결과가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국채가격 역시 큰 등락을 보이지 않을 것 같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미국 정치권이 부채한도 증액을 놓고 정부 폐쇄까지 불사하는 극단적 행동을 다시 취하지 않는다면 Fed가 오는 12월 최소한의 규모로 양적완화 매입 규모를 축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3분기보다는 4분기 고용이 호조를 보일 것이며 이는 경제지표 의존성이 강해진 Fed의 양적완화 축소를 가능케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외환시장 = 미국 달러화는 지난 9월 미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두고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8.18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97.73엔보다 0.45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81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687달러보다 0.0006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4.32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3.79엔보다 0.53엔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9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달러화가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면서 이 같은 어중간한 움직임은 고용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10월1일 연방정부의 일부 기능 폐쇄 전 자료인 9월 고용지표가 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는 듯하다면서 그러나 그저 그런 고용 결과가 나온다면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 완화정책 유지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는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기 때문에 고용지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큰 포지션 조정은 없을 듯하다고 이들은 예상했다.

수 트린 로열뱅크오브캐나다 수석 전략가는 "현재 달러화가 연중 최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는 Fed가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예상보다 늦춘 때문이다"고 풀이했다.

트린 전략가는 "정치적 문제로 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연기한 것 같다"면서 "내년 3월 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지만 2월7일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양적완화정책 유지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크레디아그리꼴 전략가들은 Fed가 오는 12월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성명에서 내년 1월 또는 그 이후까지 양적완화정책 유지를 밝힐 것 같다면서 따라서 달러화가 하락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화 약세 심리가 유로화 강세를 지지할 수 있다면서 달러화를 빌려 유로화 자산을 매입하는 캐리트레이드가 유로화 강세를 지지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유로화가 수주 안에 자연스럽게 1.38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이들은 예상했다.

◆원유시장 = 뉴욕유가는 지난 10월11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급증해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59달러(1.6%) 낮아진 99.22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6일 동안의 미국 연방정부 일부 기능 폐쇄로 발표가 연기됐던 주간 원유재고가 나왔다.

미 에너저정보청(EIA)은 지난 10월11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400만배럴 늘어난 3억7천5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플랫츠의 조사치 225만배럴 증가를 상회한 것이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260만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 역시 180만배럴 줄어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40만배럴, 정제유 재고 역시 130만배럴 각각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전주 대비 0.2%포인트 늘어난 86.2%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23일(수)에 나올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 결과와 다음날 나올 지난 9월 미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용지표 결과가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낸다면 경제가 본 궤도에 진입했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9월 고용지표 결과를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고조됐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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