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테이퍼링 내년 1분기로 지연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9월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으로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 매입 축소 시기를 늦출 것이란 전망으로 상승했다.

국채 가격은 9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크게 상승했고, 유로화도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에너지 소비 감소 우려가 이어져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4만8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와 다우존스 조사치 18만5천명과 18만명 증가를 밑돈 것이다.

9월 실업률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7.2%를 보여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7.3%를 하회했다.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당초 16만9천명에서 19만3천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반면 7월 고용은 10만4천명에서 8만9천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7월 고용 증가는 2012년 중반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제이슨 퍼먼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10월 고용 상황이 우려된다면서 정부 폐쇄로 성장률이 0.25%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9월 고용 지표가 상당히 실망스럽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시기가 내년 1분기, 특히 3월께로 미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 상무부는 8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0.5% 증가를 0.1%포인트 웃돈 것이다.

◆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난 9월 미국의 고용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왔으나 이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의자산매입 축소가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부각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5.46포인트(0.49%) 상승한 15,467.6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0.01포인트(0.57%) 높아진 1,754.67에 끝나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52포인트(0.24%) 오른 3,929.5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것으로 나왔음에도 큰 폭의 상승세로 출발했다. 나스닥지수가 장 한때 약세를 보이는 등 상승 모멘텀이 주춤해졌으나 오름세로 마쳤다.

고용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전문가들은 Fed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더 늦춰져 내년 1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즈는 자산매입 축소 시기 전망치를 당초 12월에서 내년 3월로 늦춰 제시했다.

ING 인베스트먼트는 "Fed가 올해 자산매입 축소를 서두를 이유가 없을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10년물 국채금리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2.2~3.2% 범위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예정돼 있다.

이날 애플은 차세대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를 발표했다. 신제품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가 다소 부정적으로 나옴에 따라 주가는 0.3% 하락했다.

동영상 스트리밍업체인 넷플릭스의 주가는 장 초반 급등했으나 이후 급락세로 돌아서 9% 넘게 떨어졌다. 업체는 전날 장 마감 후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며 10개 넘는 증권사가 주가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보험사 트래블러스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밝혔음에도 주가는 소폭 밀렸다.

◆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지난 9월 고용이 예상보다 취약한 모습을 나타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5/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9bp 하락한 연 2.516%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7월 중순 이후 최저치이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6bp 떨어진 3.611%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7bp 내린 1.285%를 나타냈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예의 주시하는 경제지표 중 하나이다.

실업률이 7.2%(2008년 11월 이후 최저)로 하락하며 7%에 2%포인트 차이로 근접했으나 고용이 예상치를 하회함에 따라 Fed의 조기 출구전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초 중앙은행은 경제가 개선된다면 올 하반기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날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임에 따라 올 하반기 양적완화 축소라는 악재를 반영했던 국채가격이 급반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고용상황에서 Fed가 양적완화 축소에 적극 나설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면서 16일 동안 연방정부 일부 기능 폐쇄가 단행됐던 10월의 비농업부문 고용은 9월 고용보다 더 약화됐을 것이며 이는 Fed의 양적완화 축소를 저지하는 강력한 재료가 될 듯하다고 말했다.

앤드루 윌킨슨 밀러태벅앤코 수석 경제전략가는 "실업률이 6.5%를 향하고 있다"면서 "실업률이 6.5%로 낮아진다 해도 Fed가 연방기금(FF)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고 강조했다.

CRT캐피털은 이날 자체적 조사를 통해 10%의 응답자들만이 오는 12월 Fed가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으로, 63%는 내년 3월 또는 그 이후에나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고 밝혔다.

한 시장관계자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5% 근처까지 하락했다면서 그러나 연방정부 폐쇄가 미국 경제에 실질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는 증거가 나오기 전에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5% 아래로 하락한다 해도 낙폭은 매우 제한적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 유로화는 미국의 고용지표 실망으로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긴 기간 동안 비전통적 경기부양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화와 엔화에 큰 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78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81달러보다 0.0100달러나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5.23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4.32엔보다 0.91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8.14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8.18엔보다 0.04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1.37달러 위로 상승하며 지난 2월 초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연중 최고치인 1.3711달러도 돌파했다.

유로화는 한때 1.3792달러까지 올라 2011년 11월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양적완화 축소는 경제에 대해 확신을 할 수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수개월 동안 경제 동향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화는 엔화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고용지표 실망으로 지난 7월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음에 따라 하락압력을 받았다.

한 시장관계자는 "예산안 합의가 내년 1월15일로 종료된다"면서 "고용 실망감 속에 정치권의 내년 초 예산안 논쟁을 앞두고 있어 Fed의 12월 양적완화 축소 전망은 무리인 듯하다"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가 미 고용지표 실망으로 옵션장벽인 1.3750달러를 돌파했다면서 추가적인 옵션 장벽인 1.3800달러 돌파 여부가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로화가 수일 내에 옵션장벽을 돌파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1.3825-1.3830달러의 저항선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 뉴욕유가는 에너지 소비 감소 우려가 이어져 배럴당 99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만기인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42달러(1.4%) 낮아진 97.80달러에 마쳤다.

11월물 유가는 지난 6월2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음날부터 최근월물이 되는 12월물 WTI 가격은 전장보다 1.38달러(1.4%) 빠진 98.30달러에 끝났다.

뉴욕유가는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냄에 따라 이틀 연속 100달러를 하회했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0월11일로 끝난 주간에 원유재고가 400만배럴이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유가는 이날 개장 초 미국의 지난 9월 고용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임에 따라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 상승하기도 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펀더멘털이 유가 상승을 지지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면서 시장은 다음날 오전에 나올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에너지 소비가 감소한 상황이어서 향후 수주 동안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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