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중국의 경제지표 개선으로 상승했다.

국채 가격은 전날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50% 아래로 떨어진 데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져 소폭 하락했고, 달러화는 최근 미 국채수익률 하락에 따른 매력도 상실로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유가는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에 따른 수급 불균형 우려에도 중국 경제지표 호조와 뉴욕증시 강세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2천명 감소한 35만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34만명을 웃돈 것이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의 컴퓨터 시스템 변경에 따른 왜곡현상이 지속돼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상무부는 8월 무역적자가 전월 수정치 386억4천만달러보다 0.4% 늘어난 388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치 394억달러를 밑돌았다. 무역수지 동향이 국내총생산(GDP)에 미칠 영향은 매우 미미할 것으로 분석됐다.

10월 미국의 제조업활동은 정부폐쇄 여파로 위축됐다.

마르키트에 따르면 10월 미국의 제조업 PMI 예비치는 전월의 52.8에서 51.1로 하락했다. 이는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중국 지표는 호조를 나타냈다.

전날 HSBC홀딩스는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전월의 50.2에서 50.9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50.4를 웃돈 것이다.

한편, 마르키트는 10월 유로존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통합한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전월의 52.2보다 하락한 51.5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52.4를 하회한 것이다.

◆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중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것에 고무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5.88포인트(0.62%) 상승한 15,509.2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5.69포인트(0.33%) 높아진 1,752.07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89포인트(0.56%) 오른 3,928.9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모두 긍정적인 모습을 보임에 따라 오름세로 출발했다.

이날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양호했다.

포드차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며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3M은 월가의 예상을 상회하는 순익과 매출 실적을 발표했다.

건설업체 풀테는 3분기 순익이 주당 5.87달러로 1년 전의 30센트를 대폭 상회했다고 밝혔다.

다우케미칼은 3분기 순익이 매출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17% 늘었다고 밝혔으나 순익과 매출은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다.

애플은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1천500억달러에 이르는 주식 공개매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주가는 1% 넘게 올랐다. 그는 애플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면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쉬운 결정'이라고 CNBC를 통해 밝혔다.

아이칸은 애플의 보유 지분을 400만주에서 470만주로 늘렸다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4분기에 모기지 사업부에서 3천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힘에 따라 주가는 소폭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도이체방크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것에 힘입어 1.4% 올랐다.

◆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50% 아래로 떨어진 데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져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3/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4bp 오른 연 2.518%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날 2.47%까지 밀려 지난 7월22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8/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1.7bp 상승한 3.614%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5bp 높아진 1.303%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정책이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 10월1일부터 16일까지 이어진 연방정부 일부 기능 폐쇄 영향으로 미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마르키트에 따르면 연방정부 폐쇄 영향으로 미국의 10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전월의 52.8에서 51.1로 하락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다음 달 1일 발표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10월 제조업 PMI가 전월의 56.2보다 하락한 54.9를 나타냈을 것으로 예측했다.

연방정부 폐쇄에 따른 올해 4분기 성장률 둔화 우려 속에 지난 22일 발표된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연방준비제도(Fed)가 최소한 내년 3월까지 양적완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이른바 `버냉키케어(양적완화 지속)`에 대해 확신하는 듯하다면서 일부 거래자들은 2014년에도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며 투기적 환경이 조성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거래자들이 풍부한 유동성에 기댄 거래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면서도 거래자 대부분이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50% 위에서 거래될 때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국채가격이 현 수준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다음 주로 예정된 960억달러 어치의 국채입찰 결과가 국채가격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날 재무부는 7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물가연동국채(TIPS)를 입찰했다. 수요는 강한 모습을 나타냈다.

낙찰금리는 1.330%였다. 입찰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76배를 나타내 지난 6차례 평균인 2.66배를 상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5.0%를 보여 지난 평균인 47%를 소폭 밑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9.1%를 기록해 2012년 6월 이후 최대였다. 지난 평균은 16.0%였다.

한편, MFS투자운용의 마이클 로버지 수석 투자 담당자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7주 전의 3%에서 급락한 상황"이라면서 "내년에 수익률이 재차 3%대를 회복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Fed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 연기가 기껏해야 수개월에 불과하다"면서 "현재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의 공정 가치는 3%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 미국 달러화는 최근 미 국채수익률 하락에 따른 매력도 상실로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7.28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7.37엔보다 0.09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80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76달러보다 0.0024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4.2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4.13엔보다 0.12엔 높아졌다.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내년 3월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연 2.50% 주변에서 등락함에 따라 국채에 대한 매력도가 약화됐다. 이는 달러화 약세를 부추긴다.

유로존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웠으나 중국 경제지표 호조가 이를 상쇄해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다.

중국 경제 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뒤 엔화에 대해 안전통화 매입세가 약화됐다.

전날 엔화는 중국 은행권 부실채권 우려와 통화긴축 전망이 강화되며 상승했었다.

달러화는 이날 마르키트가 발표한 10월 미국 제조업 PMI가 약세를 보여 하락압력을 받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가 1.38달러 위로 상승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다소 약화됐다면서 그러나 Fed의 양적완화정책이 최소한 내년 1분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중국에 대한 우려가 약화돼 유로화의 1.40달러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로화의 1.40달러대 진입 여부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움직임에 달렸다면서 국채수익률이 추가 하락한다면 유로화의 대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은행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상존해 있어 달러화의 등락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원유시장 =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에 따른 수급 불균형 우려에도 중국 경제지표 호조와 뉴욕증시 강세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센트(0.3%) 높아진 97.11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4영업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중국의 10월 제조업지수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유가 하락압력이 완화됐다.

HSBC홀딩스는 이날 중국의 10월 제조업 PMI 예비치가 전월의 50.2보다 상승한 50.9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후 뉴욕증시가 상승폭을 확대한 데다 매물이 주춤해지는 모습이 이어져 유가가 소폭 반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에 따른 수급 불균형 우려로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 경제지표 호조와 96달러에서의 지지선 형성으로 유가 낙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5주 연속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고 있어 중국발 호재가 단기 재료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정책이 최소한 내년 3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뉴욕증시가 상승했다면서 이는 최소한 유가의 급격한 추가 하락을 막는 재료가 된다고 강조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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