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정책을 종전대로 유지하기로 했음에도 금리에 선반영됐다는 인식 등으로 차익실현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구간 금리가 박스권 하단까지 내려온 상황이라 레벨 부담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Fed는 시장의 예상대로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FOMC 성명이 지난달과 크게 다르지 않아 비둘기파적 성명을 예상했던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을 부추겼다. Fed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성장률이 '완만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으며 고용시장은 '일부 추가적인 개선'이 관측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Fed의 완화정책 유지에도 미 국채금리가 오름세를 보인 데 따라 국내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3년물의 경우 박스권 하단인 2.80%선 안팎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9월 광공업생산이 부진한 것으로 나와 단기 모멘텀으로 작용했으나 3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반영이 된 결과라 약발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다소 낙관적인 경기 인식이 변화가 없다는 점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미 FOMC 이벤트가 끝나면서 재료 부재 등으로 수급에 좌우되는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11거래일 만에 국채선물 매도 우위로 돌아선 외국인의 행보가 주요 관심사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가 주로 미 국채시장 방향을 따라간다는 점에서 일부 차익실현성 매물이 나올 여지는 있다.

채권 현물시장에선 외국인 매수가 주춤해진 가운데 장기투자기관의 시장 참여도 저조한 상황이다. 시장 변동성이 많이 줄어들어 딜링계정의 단기 매매 역시 활발한 편은 아니다. 국채선물시장에 주로 연동하는 방향성 탐색 과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국정감사를 받는다. 장 마감 후에는 11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발표한다.

한국은행 총재는 오전 7시30분 한은 본관에서 대기업 CEO 간담회를 갖고 오후 3시20분에는 세계경제연구원 국제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한은은 금융안정보고서를 발간하고 국회에 제출한다.

▲FOMC 완화정책 유지에도 미 주가·채권값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현행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1.59포인트(0.39%) 하락한 15,618.7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Fed는 시장의 예상대로 매달 850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Fed는 성명을 통해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완만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면서 "확인할 수 있는 지표에 따르면 가계 지출과 기업 고정투자는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주택부문의 회복세는 최근 몇 달 사이에 다소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FOMC 성명은 지난달과 상당히 비슷했으며 Fed가 언제쯤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지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페드워처(Fed watcher.Fed 정책분석가)들은 내년 3월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 고용지표는 실망스럽게 나왔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민간부문 고용은 13만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15만명을 하회한 것이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2% 올랐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것이다.

미 국채가격도 약세를 보였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bp 오른 연 2.534%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2bp 오른 1.312%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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