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 유상증자 1천300억 등 채권단에 제시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최진우 기자 = 동부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동부제철이 2015년까지 1조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채권단에 제시했다.

최근 채권단에 회사채 차환 지원을 신청한 동부제철은 31일 오후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차환발행심사위원회 1차 회의에서 올해 말부터 2015년까지 2년여에 걸쳐 유상증자와 담보부사채 발행, 지분매각, 공장부지 매각 등을 통해 총 1조5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동부제철은 올해 12월 1천50억원과 내년 3천310억원 등 총 4천360억원의 만기 도래 회사채에 대한 차환 지원을 받기 위해 자체 경영정상화 자구계획을 마련해 채권단에 보고한 것이다.

동부제철은 우선 올해말까지 당진제철소 부두의 지분 매각을 통해 3천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동부제철은 지분 매각을 통해 들어오는 현금 가운데 1천600억원을 산은으로부터 빌린 일반대출을 조기에 상환할 예정이다.

이는 포괄근저당으로 설정된 담보물 처분에 따른 형식적인 대출 상환이다. 따라서 산은은 동부제철이 조기 상환한 금액 만큼의 자금을 재대출 해 줄 예정이다.

결국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을 고스란히 유동성을 채우는데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내년 상반기와 2015년에 두차례에 걸쳐 각각 700억원과 600억원 등 총 1천300억원의 유상증자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화재 등에서 받은 배당금을 재원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했다.

또 내년 상반기 중에 보유중인 동부증권과 동부생명, 동부캐피탈 주식을 팔아 5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에 인천공장을 담보로 후순위 담보부사채를 발행해 1천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2015년에는 인천공장을 분할해 지분 50%를 매각하면서 3천500억원 가량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동부특수강 지분에 대한 리파이낸싱을 통해 2015년에 1천200억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경영정상화 방안에 포함시켰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채권 은행 관계자들은 동부제철이 제시한 경영정상화 계획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철강업황의 침체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했다.

연간 금융비용이 2천억원 가량인데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이익을 넘어서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원가절감 개선 등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프로세스들을 가동할 예정이어서 조만간 영업력과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란 계획을 채권단에 전달했다.

이날 회의에는 주채권은행인 산은과 정책금융공사, 농협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이 참여했다.

동부제철은 '낙인효과'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융비용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차환에 나설 수 있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재무구조의 안정화도 꾀하기 위해 채권에 회사채 차환 지원을 신청했다.

채권단은 조만간 차환발행심사위원회를 다시 열어 차환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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