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의 뉴욕 24시> 토종 농협의 `통 큰' 개점식
<이진우의 뉴욕 24시> 토종 농협의 `통 큰' 개점식
  • 이진우 기자
  • 승인 2013.11.0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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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은행` NH농협은행이 비로소 뉴욕에 둥지를 틀었다. 농협은 31일(미국 시간) 뉴욕 맨해튼 팰리스 호텔에서 뉴욕지점 개점식 행사를 열었다.

손세주 뉴욕총영사, 로버트 도노번 뉴욕주금융국 부국장, 샐리 밀러 외국계은행협회 대표 등 현지 정부와 금융당국 관계자, 금융기관 및 기업체 대표자 약 150여 명이 참석했다.

농협은행이 뉴욕에 지점을 설립한 것은 지난 2010년 10월 사무소를 만든 이후 3년만이다.

사무소는 은행이 아니지만, 지점은 은행 업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차이가 있다.

지점을 설립하려면 까다로운 미 금융 당국의 승인을 통과해야만 한다. 그런 만큼 농협이 지점을 만든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상이 높아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오전 11시40분부터 진행된 행사는 칵테일파티를 시작으로, 신충식 농협은행장의 기념사 등 관련 인사들의 축사가 1시간가량 이어졌다. 축사가 끝나자 와인과 최고급 양식이 제공됐다.

연단 양옆에 비치된 대형 스크린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등 역대 한국 대통령이 농협 행사에 참여한 사진들이 반복적으로 나왔다.

농협 입장에서 뉴욕에 진출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1958년 농업은행을 모태로 본다면 55년 만에 전 세계 금융시장의 심장부인 뉴욕에 지점을 낸 것이다.

프랑스 크레디아그리꼴, 네덜란드 라보뱅크 등 농업금융(Agri-Finance)에 특화해 해외에서 글로벌 협동조합은행으로 발돋움한 선두 은행과 경쟁을 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농협으로선 판단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우리은행, 신한, 국민, 하나, 산업, 기업은행 등 경쟁 은행들은 이미 뉴욕에 지점을 가지고 있으나 농협은 그러지 못했다.

'토종은행은 이래야 한다`는 여론은 해외로 진출하려는 농협의 발목을 잡아왔다.

통 크게 투자를 하려 할 때마다 '농민 생활은 더 어려워지는데…'라는 주변의 우려가 다른 상업은행들과 경쟁하려는 농협의 행보를 가로막았다.

신충식 농협 은행장은 "뉴욕지점 개점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폭넓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한미 양국의 금융산업 발전과 관계증진에 노력하겠으며 특히, 농협의 강점인 농업관련 금융업무를 현지 관계기관과 협업을 통해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윤을 추구하는 상업은행의 시각에서 봐도 이번 행사는 다소 과했다는 지적이 참석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뉴욕 팰리스 호텔은 화려한 객실을 가진, 뉴욕에서도 손꼽히는 초특급 호텔이다. 맨해튼 미드타운에서 브로드웨이 극장가 바로 옆의 중심부에 위치한다.

현지 기업 상대로 소규모 도매금융만 하는 12명 상주 인원의 지점 개소식을 하는데 과연 특급 호텔 대형 연회장까지 빌릴 필요까지 있느냐는 지적이 주변에서 나온다.

국민연금도 지난 2011년 바로 이곳에서 개소식 행사를 열었다. 하지만, 국민연금과 농협을 같은 선상에서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다. 농협은 최근 적자를 봤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올해 2분기 39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지주의 주력 자회사인 농협은행 역시 2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이 은행은 올해 1분기 9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 들어 192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농협 뉴욕지점 관계자는 "지점이 협소해 200명에 가까운 참석자를 수용할 마땅한 공간이 없었다"며 "(특급 호텔에서 행사를 연 것은) 글로벌 은행을 지향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주본부 뉴욕 특파원)

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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