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LG유플러스가 국회와 정부에 우려에도 신규 LTE 망 구축에 화웨이 제품을 고집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2.6㎓ 대역에 LTE 망을 신규투자해 타사보다 부담이 큰 LG유플러스가 상대적으로 단가가 저렴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면서 보안과 상생문제가 제기됐다.

국회와 장부 당국, 장비협력 업체 모두 LG유플러스와 대척점에 서 있는 상태다.

최근 화웨이는 미국 등 해외에서 정보유출 논란으로 장비 판매가 차단됐다. 이 때문에 화웨이의 국내 진출에 따른 LG유플러스의 보안문제가 불거졌다.

지난 31일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확인감사에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LG유플러스가 화웨이와 계약한 것에 관해 "민간에서 화웨이를 계약해 쓰는 부분은 정부가 어쩔 수 없지만, 보안 부분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도 "미국 의회에서 국가안보상의 이유로 화웨이 장비 도입을 막았는데 우리나라도 대비책을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당국과 국회까지 보안문제를 우려하는 이유는 기지국 내 모든 장비를 전수조사 할 수 없고 제조사만이 아는 방법으로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의 장비 공급은 공급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장비도입 이후 지속적인 유지보수 차원에서도 정보유출의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협업이나 장비업그레이드 차원에서도 화웨이가 지속적인 거래관계를 가져야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의견을 표했다.

보안문제뿐만 아니라 정권 차원에서 강조되고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문제도 대두됐다.

관련 소프트웨어(SW)와 중계기, 네트워크 장비 등 관련 협력업체도 화웨이의 진출로 중국 업체로 바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은 "만약 (화웨이가) 선정되면 화웨이가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중국 협력사에 조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문기 장관도 화웨이의 장비도입에 국산 장비업체에 타격을 있을 것이라고 동의했다.

이 때문에 장비관련업체들도 화웨이의 국내 시장 진출을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LG유플러스 측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31일 LG유플러스는 간담회를 열어 통신망 보안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상생문제 또한 화웨이가 국내 업체들과 융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견해를 밝혀 업계의 우려가 지나치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 세계 100여 개 업체들이 화웨이 제품을 쓰고 있다"며 "만약 정보유출 등의 보안 문제가 일어나면 화웨이는 업계에서 매장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생문제도 기존 에릭슨LG나 NSN도 실질적으로 대만, 중국 등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다만, 부자재 같은 경우에 화웨이가 국산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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