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은 현재현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였다는 세간의 주장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이 부회장은 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제가 경영에 나선 것은 전공이 디자인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보기 위해서…"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리온그룹이 자금지원 요청을 거절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오리온의 판단이었기 때문에 제가 알 수는 없다. 그쪽 사정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부 회장은 국세청이 4년전 동양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여 2천3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확인했다는 민주당 민병두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는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지난 2009년 11월 말부터 석달간 세무조사를 벌여 ㈜동양의 전신인 동양메이저가 해외 자회사를 통해 2천334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부당합병으로 금융계열사에 2천210억원을 부당지원했다는 혐의를 포착했다.

그러나 국세청은 당시 동양의 혐의를 포착하고도 검찰에 고발하지 않았다.

민 의원은 "국세청은 추징도 하지 않고 형사고발도 안 했는데 참으로 심각한 문제다. 보통 정경유착이 아니었으면 가능했겠느냐"고 질타했다.

이 부회장은 그룹 부회장으로서 부실 경영을 키우고 재무개선을 하지 않아 협력사와 5만명의 피해자를 양산한 것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여러 피해자에 드릴 말씀이 없고 너무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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