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측 "상품공급업 하지 않겠다는 뜻 아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앞으로 변종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마트에브리데이가 변종 SSM으로 골목상권을 침해해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는 새누리당 이강후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정 부회장은 "변종 SSM으로 불리는 상품공급점 사업은 영세상인이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시작했다"며 "이렇게 사회적 문제가 될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반성한다"며 "앞으로 간판 부착과 유니폼 및 POS를 지원해주는 변종 SSM사업을 일절 진행하지 않고, 기존 점포도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모두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

변종 SSM은 개인 사업자가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상품을 공급받고,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관련 상호를 사용할 수 있지만, 별도의 수수료를 내지 않는 새로운 방식의 유통망이다.

민주당 오영식 의원도 "현재 변종 SSM인 상품공급점이 668개인데 이 중 이마트에브리데이가 340개이고, 그 중 179개가 전통보존사업구역에 있다"며 "전통보존사업구역에 있는 전체 변종 SSM 중 이마트에브리데이의 비중이 90%에 달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거듭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상품공급점 추가 출점을 중단하겠다는 점을 국민 앞에 약속한다"고 말했다.

변종 SSM 사업 진행 방향에 대해서 알았느냐는 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질문에 대해 정 부회장은 "(전략실과 계열사 대표들과 더불어) 저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측은 정 부회장의 발언에 대해 "상품공급업 사업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소비자가 이마트로 오해할 수 있는 간판 부착과 유니폼 및 POS 지원, 경영지도를 대행해주는 변종 SSM 사업을 일절 진행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기존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변종 SSM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부회장은 마지막 발언 기회가 주어지자 "20년 동안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선대로부터 받은 최고의 덕목은 철저한 준법정신으로 오로지 소비자를 바라보는 것이라고 배웠다"며 "그러나 국감을 통해 준법정신보다는 법을 만든 취지를 이해하고, 법의 맹점을 악용하지 않는 것이 시대적 요구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소비자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국민 여론에 귀 기울일 것"이라며 "'소비자 기업'이 아닌 '국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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