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삼성전자의 핵심 경영진들이 국내외 투자자를 상대로 '성장 한계론'을 잠재우는데 주력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반도체 등을 앞세워 최대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핵심 사업의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평가에 따라 성장성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6일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8년 만에 열린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 행사에서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의 대표이사인 권오현 부품(DS)부문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 사장,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을 비롯해 이상훈 CFO(최고재무책임자) 사장, 전동수 메모리사업부 사장, 우남성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핵심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선임 대표이사인 권오현 부회장은 "일각에서 삼성전자의 주요사업이 포화상태라 추가 성장이 힘들 것이란 시각이 있다"며 "하지만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반도체, TV 등 주력 사업 모두 혁신을 통해 추가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몇 년 전 성장 목표를 세울 때 내부에서도 비관적인 목소리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잘 해냈다"며 "따라서 오는 2020년에는 매출 4천억달러(약 425조원) 달성에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휴대전화 사업을 맡은 신종균 사장도 "프리미엄 휴대전화 시장 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일부의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LTE 단말기가 새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오는 2017년까지 LTE 스마트폰 시장은 연평균 30% 성장할 것"이라며 "태블릿 PC 시장도 매년 15% 이상의 성장 속도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윤부근 사장 역시 "TV사업 성장성에 관해 회의적 시각이 많지만, 내년부터 아날로그 방송이 중단되면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덕분에 내년 TV 시장은 1천억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사장은 "특히 UHD(초고화질) TV 시장이 5배 이상 성장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생활가전 시장도 매년 5%씩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전통적인 '캐시카우'인 반도체 부문에서도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전동수 사장은 "3D V낸드가 앞으로 5~7년간 더 미세화될 수 있다"며 "이는 새로운 시장 창출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전 사장은 "엔터프라이즈 SSD(솔리드스테이드드라이브) 시장이 내년에도 105%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런 신장세가 201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 시장이 커지고 프리미엄 시장이 둔화하는 것에 대해서도 "고가(하이엔드) 쪽에서도 아직 기회가 있다"며 "효율적인 제품이 나온다면 중저가 시장에서도 메모리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M&A(인수합병)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추가 성장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 CFO(최고재무책임자) 사장은 "지금까지 M&A 부문에서는 다소 소극적이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앞으로는 M&A를 통한 성장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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