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경제는 제조업은 호조를 보이지만 고용은 부진한 이중적인 모습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이 진단했다.

블랙록의 러스 코스테리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6일(미국시간) 자사의 블로그에 올린 기고에서 미국이 제조업과 고용이 정반대 모습을 보이는 '이중속도 경제'(two-speed economy)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주 발표된 모든 제조업지수는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지만, 민간 고용지표인 ADP의 고용보고서는 기대에 못 미친 점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제조업은 안정적이고, 심지어 확장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고용 창출은 올해 대부분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코스테리치 전략가는 '이중속도 경제'가 미국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소비가 아니라 투자와 인프라(사회간접자본)가 반등을 주도하는 중국이나 실업률은 사상 최고 수준이지만 수출이 늘어나 3분기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스페인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코스테리치 전략가는 이 같은 분화 현상은 세계와 미국 경제의 회복이 보다 범위를 넓히거나, 재고 증가로 제조업의 반등이 꺾이면서 해소될 것으로 봤다.

그는 이러면서 세계 경제는 2014년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테리치 전략가는 아울러 제조업 호조가 미 국채금리 하락에 제한을 가할 것이라면서 미 국채에 대해서는 '비중축소'(underweight)를 고려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양적완화(QE) 축소가 내년 초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국채가 매력적이지 않은 이유로 들었다.

그는 이어 경기방어주에 비해 제조업 회복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경기순환주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을 추천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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