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주사인 금호산업[002990]의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일선에 복귀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회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경영을 맡게 됐고, 오너로서 책임경영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6일 박 회장의 경영 복귀에 대해 구체적인 사업계획 등을 뜯어봐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회사와 사업 영역을 가장 잘 파악하는 소유주가 복귀해 회사 정상화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너 경영자의 조직 장악력과 책임감, 실패 경험 등도 회사 사정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형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경영 계획 등 어떻게 회사를 회생시켜나갈지 구체적인 회복 방안을 살펴봐야 한다"면서도 "금호그룹을 직접 경영하며 경험을 쌓아 온 오너가 다시 경영권을 갖는다는 점에서 시장이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전문경영인보다 박 회장이 회사를 살리는 데 필요한 인적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갖춘 것으로 보이고 연봉을 1원만 받겠다고 선언하며 책임감도 표명했다"며 "회사 구조를 체계화하고 내실도 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금호산업의 주가는 14.81% 상승하며 지난 9월9일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9월 이후 금호산업 주가 변동 추이>

김은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 내용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경영에 복귀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며 "실패 경험을 교훈 삼아 가장 좋은 회복 방안을 도출할 수 있는 것도 기존 경영자다"고 설명했다.

민동원 현대증권 연구원도 "박 회장이 등기이사가 되면서 경영 정상화에 책임을 지게 됐다"며 "책임경영이란 측면에서 긍정적이다"고 진단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박 회장의 복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부실 책임이 있다는 점을 들며 우려감도 함께 드러냈다.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 등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따른 후유증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은 2010년부터 4년째 구조 조정 중이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재기의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좋게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과연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졌는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한번 경영을 실패한 사람이 다시 경영을 맡게 됐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기도 하다"며 "향후 어떤 방식으로 회사를 정상화해 나갈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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