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삼성전자가 스마트기기 분야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작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인텔과 합작하는 '타이젠OS'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TV 등의 출시를 잇달아 준비 중인 것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은 7일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타이젠 TV 개발이 상당히 진전됐다"며 "타이젠폰 출시 후 얼마 있지 않아 타이젠TV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타이젠TV는 오픈 플랫폼 기반이기 때문에 다양한 개발자들이 참여할 수 있고 타이젠폰과도 연동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타이젠OS는 삼성전자와 인텔을 비롯해 SK텔레콤, KT, NTT도코모 등의 여러 기업이 연합해 개발하는 리눅스 기반의 운영체제(OS)다.

삼성전자는 현재 스마트기기의 운영체제로 대부분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구글은 최근 모토로라를 인수하고 구글 TV 출시를 준비하는 등 스마트 하드웨어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면서 삼성의 잠재적인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스마트기기 OS의 다변화를 시도하면서 타이젠OS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초 올해 10월경 일본 NTT도코모를 통해 타이젠폰을 내놓을 계획이었으나 완성도를 높이고자 내년으로 출시 시기를 연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내년 초 무렵에 삼성이 타이젠 스마트폰을 비롯해 TV 등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OS를 스마트폰과 TV 외에도 생활가전과 카메라 등에도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은 타이젠폰·타이젠TV를 중심으로 가정 내 모든 기기에 타이젠OS를 적용해 콘텐츠를 공유하고 제어하는 환경을 만들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인텔은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타이젠 개발자 회의'도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최종덕 삼성전자 부사장을 비롯해 소우소우 인텔 타이젠 OS 총괄 등이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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