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분할 이후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가 확연한 실적차이로 명암이 갈리고 있다.

라인을 앞세운 네이버는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NHN엔터테인먼트는 이렇다 할 대표작이 없어 부진한 실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3분기 매출액 1천534억원, 영업이익 368억원을 거뒀다고 7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2%, 30.6% 감소한 수치다.

특히, PC 게임과 모바일 게임 부문이 5.4%, 6.6% 하락했다.

주가도 지난 8월 재상장 이후 전일 기준 네이버는 21% 오른 반면, NHN엔터테인먼트는 18% 감소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주종목이었던 웹보드 게임 부분이 하락세를 걷고 있고 모바일 게임 부분도 의미 있는 성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웹보드 게임은 NHN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에서 비중이 점차 줄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표면적으로 웹보드 게임 규제로 보수적으로 운영했다고 밝혔지만, 웹보드 게임이 모바일 게임에 밀린 측면이 강하다.

이민아 HI투자증권 연구원은 "웹보드 게임 이용자의 대다수는 40~50대 중년층"이라며 "이용자층이 고정된 웹보드 게임보다 성장가능성이 큰 모바일 게임에 집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모바일 게임의 수익성이 웹보드 게임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이다.

모바일 게임을 판매하기 위해선 앱 스토어인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 스토어에 매출액의 30%를, 라인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에도 최대 50%를 수수료로 지불해야 한다.

또, 게임 개발사가 다를 경우 유통사는 개발사와 수익을 분배해야 한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지난달 내놓은 '포코팡'도 트리노드가 개발사이기 때문에 포코팡에서 나오는 이익의 절반은 트리노드의 몫이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분할 이후 모바일 게임의 공격적 투자로 NHN엔터테인먼트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도 눈에 띄는 실적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NHN엔터테인먼트는 모바일 게임분야에 100여명 정도의 인력충원을 하는 등 모바일게임에 집중해 해외시장을 집중 공략하다는 계획이다.

이은상 NHN엔터테인먼드 대표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모바일 게임부분에 게임 콘텐츠 공급을 위해 몇몇 회사와 투자를 협의 중에 있다"며 "이를 통해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스마트폰 시장을 면밀히 분석해 검증된 콘텐츠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