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전격적 금리 인하와 올해 미국의 3분기 성장률 호조에도 4분기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며 상승했다.

유로화는 ECB의 깜짝 금리 인하로 달러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고, 엔화는 미국의 4분기 성장률에 대한 우려가 부각됨에 따라 달러화에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ECB의 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하락했다.

ECB는 이날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0.25%로 25b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ECB는 하루짜리 대출에 적용되는 한계대출금리도 0.75%로 25bp 내렸다. 예금금리는 0%로 유지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환율은 정책목표가 아니며 통화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다만 유로존이 상당히 오랫동안 낮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으며, 원칙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고자 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12월 금리 인하를 점쳤으나 이날 깜짝 금리 인하로 유로화가 급반락했다.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은 2.8%를 나타내 2분기의 2.5%를 상회했으며 다우존스 조사치 2.0%를 대폭 웃돌았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연율 1.9%를 보여 시장의 예상치 1.6% 증가를 웃돌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 트위터 주가는 공모가대비 73%가량 폭등한 44.90달러로 장을 마쳤다.

◆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2.90포인트(0.97%) 하락한 15,593.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3.34포인트(1.32%) 밀린 1,747.1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4.61포인트(1.90%) 떨어진 3,857.3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 밖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과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온 것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그러나 장 중반 이후 전날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보이는 등 최근 크게 오른 데 따른 차익 매물이 나옴에 따라 하락세로 돌아섰다.

JP모건펀즈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뉴욕증시를 하락하게 한 요인은 그동안 너무 많이 올랐다는 사실이다. 주가가 정체하는 모습은 상당히 예상됐던 일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매입 축소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도 주가 하락을 견인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날 발표될 미국의 10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에 주목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비농업부문 고용은 12만5천명 늘고, 실업률은 전달의 7.2%에서 7.3%로 높아졌을 것으로 전망됐다.

트위터는 뉴욕증시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26달러보다 70% 넘게 상승한 44.90달러로 마쳤다. 이는 개장가보다 0.20달러 낮은 것이다.

트위터 직원들은 180일 보호예수 기간에 합의했다고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말했다.

백화점 체인 JC페니는 월간 동일점포 매출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와 주가는 5.6% 상승했다.

◆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전격적 금리 인하와 올해 미국의 3분기 성장률 호조에도 4분기 성장에 대한 의구심 증폭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1/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하락한 연 2.607%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5/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6.5p 떨어진 3.710%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8bp 밀린 1.312%를 기록했다.

ECB의 전격적 금리 인하로 상승세를 보였던 국채가격은 GDP 호조에 따른 Fed의 12월 양적완화 축소 논의 우려로 낙폭을 축소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이날의 정책 결정은 조처에 나설 필요성에 대해 모두가 합의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면서 언제 행동에 나설지에 대해서 이견이 있었지만, 대다수가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충분한 증거를 관측했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8%를 나타냈다. 이는 2분기의 2.5%와 다우존스 조사치 2.0%를 각각 상회한 것이다.

미국의 GDP 호조와 관련,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2.8%의 성장률이 민간부문의 재고 증가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는 향후 수분기 동안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민간부문의 재고를 제외한 3분기 실질 최종 판매는 2% 늘어난 데 그쳐 2분기의 2.1% 증가를 하회했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표면적으로 3분기 성장률이 매우 긍정적인 듯 보인다면서 그러나 껍질을 한 꺼풀 벗겨내면 큰 폭의 재고 증가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연방정부 일부 기능 폐쇄에 따른 소비지출 둔화는 올 4분기 미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암시한다고 이들은 전했다.

일부에서는 4분기 미 GDP 성장률이 1.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의 전격적 금리 인하와 GDP 예상 밖 호조에 따른 큰 움직임을 나타낸 뒤 시장은 점차 다음날 발표될 지난 10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나타낸다면 Fed의 12월 양적완화 축소 논의 진행에 따른 기대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2만명 늘어났을 것으로, 실업률은 7.4%를 기록했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 외환시장 = 엔화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보였으나 4분기 성장률에 대한 우려가 부각됨에 따라 달러화에 상승했다.

유로화는 예상과 달리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달러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8.01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8.67엔보다 0.66엔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1.5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42엔보다 1.88엔 급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418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22달러보다 0.0104달러나 낮아졌다.

ECB는 대부분 전문가의 예상과 달리 12월이 아닌 이달에 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유로화가 급락했으며 이탈리아와 프랑스 정부는 ECB의 금리 인하를 환영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ECB의 기준금리 전격 인하 뒤 유로화는 1.3342달러에서 추가 하락이 저지됐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이 예정된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8%를 나타내 2분기의 2.5%를 상회했고 다우존스 조사치 2.0%를 대폭 웃돌아 유로화 약세 요인이 하나 더 추가됐다.

드라기 총재가 추가적인 경기 부양 수단을 갖고 있다고 밝혀 한때 1.3294달러까지 하락했던 유로화는 금리인하가 유로화 약세를 부추기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고 밝혀 1.33달러대로 재진입하며 낙폭을 줄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외환시장의 주요 관심 통화가 유로화에서 엔화로 급격히 이동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한때 99.40엔까지 상승했다가 99엔 아래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98.50엔에서 매입세가 유입돼 잠시나마 추가 하락이 제한되기도 했다. 이후 이 선이 무너지며 97.60엔까지 추가 하락하기도 했다.

오후 들어 엔화가 주요 거래통화로 자리 잡은 것은 불확실성이 증폭됨에 따라 최근 대규모 '엔 숏포지션'을 유지했던 세력들이 숏포지션을 급격히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인 때문으로 풀이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비둘기파적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유로화가 급격한 하락압력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지난 2월과 같이 유로화가 1.30달러 아래로 추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3분기 미국 GDP가 호조를 보였으나 4분기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큰 데다 고용시장 역시 회복세를 나타내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Fed가 공격적으로 출구전략을 구사하기 어렵기 때문에 유로화의 일방적인 하락 추세가 이어지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유로화가 중기적으로 1.31달러 수준에서 하락을 멈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BNP파리바는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경기 조절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유로화에 대한 펀딩통화로서의 매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은행은 유로화의 캐리트레이드 통화 역할이 커질 것이라면서 이는 낮은 유로존 머니마켓 금리 등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 뉴욕유가는 미국의 올해 3분기 성장률 호조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의 전격적 금리인하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0센트(0.6%) 낮아진 94.20달러에 마쳤다.

ECB의 전격적 금리인하 단행과 미국의 올 3분기 성장률 호조 소식에 달러화가 한때 지난 9월24일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올해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8%를 나타냈다. 이는 2분기의 2.5%와 다우존스 조사치 2.0%를 각각 상회한 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강세로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면서 여기에 펀더멘털 역시 유가 강세를 지지하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높은 수준의 원유재고가 유가 상승에 계속 압박을 가할 것이라면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된다면 유가가 92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며 심지어 90달러 근처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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