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ㆍ기아차가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고급차종과 친환경차 부문에서 제품과 판매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신용평가는 8일 보고서에서 "현대ㆍ기아차는 해외시장에서 중소형 차종을 중심으로 사업기반을 확장했다"며 "도요타와 GM,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차원의 도전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현대ㆍ기아차는 금융위기 이후 향상된 품질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 다각화된 해외 판매망 및 원화약세 등에 힘입어 글로벌 '톱5'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 글로벌 자동차 수요 증가가 둔화되는 가운데 경쟁력을 회복한 일본과 미국업체들이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쳤고 내수시장에서도 수입차의 시장잠식이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신평은 "고급차종의 판매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라며 "올해 8월까지 그랜저와 제네시스, K7, K9 등의 고급차 국내판매가 10만대에 근접한 것과 달리 해외에서는 5만5천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달 말 신형 제네시스 출시를 앞두고 있고 기아차는 지난 5월 K7의 미국 판매 개시 이후 내년에는 K9을 판매할 계획이다.

한신평은 "국내외 신규 출시 또는 해외 판매모델의 성공 여부가 앞으로 고급차 부문의 경쟁력 정도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한신평은 환율변화에 대한 대응력 강화 필요성도 제기했다.

엔화약세 기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원화도 강세를 보이면서 현대ㆍ기아차의 영업실적에 직접적인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현대ㆍ기아차 전체 판매물량의 50% 이상이 해외공장에서 생산되지만, 국내 생상량의 67%가량을 북미와 중동, 아프리카 지역 등에 수출하는 만큼 원화 강세가 장기화되면 수출물량의 원가부담이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신평은 현대ㆍ기아차가 우수한 이익창출력과 재무안전성을 보이고 있어 현재의 개선추세를 유지하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의 신용등급 격차가 점차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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