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10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대폭 상회하는 증가세를 나타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이하 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7/32포인트나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4.5bp나 가파르게 오른 연 2.750%를 기록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9월23일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지난 2주 동안 수익률은 25bp 가까이 상승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17/32포인트나 내렸고, 수익률은 14bp 급등한 3.846%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1bp나 높아진 1.418%를 보였다.

GMP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에 국채 거래량이 2천400만달러 어치에 달해 지난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오전 8시의 거래량보다 2천억달러나 급증한 것이다.

고용지표 호조 소식에 국채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풀이됐다.

미 노동부는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0만4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12만명 증가 전망을 대폭 웃돈 것이다.

8월과 9월 고용이 당초보다 상향 조정됨에 따라 10월 기준으로 3개월 평균 고용이 20만명을 웃돌아 양적완화 조기 축소 논의 우려가 증폭됐다.

9월 고용은 당초 14만8천명 증가에서 16만3천명 증가로, 8월 고용 역시 19만3천명 증가에서 23만8천명 증가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이후 소비자태도지수가 약화됐음에도 국채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최종치인 73.2보다 낮은 72.0을 보였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75.0을 밑돈 것이며 2011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 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지표가 Fed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10월 고용 증가 예상치 상회는 Fed의 12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들은 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달리 연방기금(FF) 금리선물에 따르면 FF금리가 2015년 6월에나 인상될 것임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FF금리 인상 시기보다는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당장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국채시장은 고용지표 호조로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BNY멜론캐피털마켓츠의 댄 멀홀랜드 국채 거래부문 헤드는 "최근 두달 동안 국채수익률이 오르내림을 거듭했다"면서 "12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국채에 반영하기 시작한다면 올 연말 이전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멀홀랜드 헤드는 "그러나 Fed가 2014년까지 양적완화 축소를 위해 기다린다면 국채수익률이 재차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 "제조업과 고용, 서비스업부문 등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상황이어서 12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10월 고용 호조가 레저 등 서비스업부문에서 대부분 나타났다면서 고용시장의 건강성을 이유로 12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뉴욕채권시장은 11일(월)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로 휴장한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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