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지난 8월 선임된 최은옥 우리프라이빗에퀴티(PE) 사장은 제일 먼저 조직정비에 나섰다. 여러 본부로 나뉘었던 조직을 투자본부로 묶어 의사결정 과정을 일원화했으며 팀별로 유기적 관계를 통해 업무효율성을 높였다.

조직정비를 완료한 우리PE는 물류와 유통, 에너지 섹터를 중심으로 프로젝트와 테마성펀드를 꾸려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김명호 우리PE 투자본부장(전무)은 1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약정액 기준으로 약 1조원을 운용하고 있다"며 "1천~2천억원 규모의 프로젝트와 테마성펀드 및 3천~4천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투자부문 인력만 12명으로 사모펀드(PEF) 중에서는 작은 규모가 아니다"라며 "조직이 액티브하게 바뀌면서 여러 가지 프로젝트펀드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PE는 작년 처음 프로젝트펀드를 구성해 중국에서 전기아연도금강판을 만드는 광주두원강철유한공사를 600억원 가량에 인수한 바 있다.

그는 "주로 물류와 유통, 에너지 쪽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물류와 유통 분야는 파생되는 비즈니스와 향후 사업거리도 많아 투자포트폴리오와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PE는 연말까지 국민연금 등 연기금을 바탕으로 펀드를 구성해 내년부터 매물을 찾으러 다닐 계획이다. 대기업 쪽에서 구조조정과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한 사업구조개편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전무는 "우리는 전략적 투자자(SI)와의 파트너십에 주력하고 있다"며 "인터파크의 아이마켓코리아 인수 딜에 1천억원을 투자하는 등 실력과 신뢰도를 겸비한 회사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PE는 미국 PEF인 블랙스톤과 1, 2호 펀드를 꾸리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우리블랙스톤펀드 2호의 경우 지난 7월 현대로지스틱스에 풋옵션을 행사해 1천200억원을 회수하면서 연 20% 수익률로 엑시트했다.

김 전무는 "지난 2011년에 현대로지스틱스에 1천억원을 투자하면서 2년 뒤 기업공개(IPO) 약속을 받았지만, 현대상선 손실이 현대로지스틱스에 연결되면서 IPO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자 풋옵션을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9년 블랙스톤과 1호 펀드를 준비할 때 메릴린치에서 우리PE로 합류했다"며 "펀드가 없는 PEF에 가는 것은 모험이었지만, 당시 국민연금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운영사에 선정돼 블랙스톤하고 공동조인트벤처를 추진한 것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PE의 장점으로 김 전무는 '맨파워'를 꼽았다.

그는 "블랙스톤과 공동 위탁운용사(GP)를 하면서 회계사와 기업 등 다양한 출신의 직원들이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며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 등의 계열사와 함께 소싱에서도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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