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SD)의 임직원이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LGD)의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LGD 협력업체로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과 관련된 기술을 빼낸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법 위반)로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 7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이와 함께 LGD 협력업체 관계자 4명과 법인 2곳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가 적용됐다.

OLED TV는 기존 발광다이오드(LED) TV보다 화질이 선명하고 반응속도가 빨라 차세대 TV로 꼽히고 있다. 양사는 몇 년 전부터 이 부문에서 기술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SD 측이 지난 2010년에 기술을 빼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부터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지난 4월 충남 아산·천안과 경기 용인시 기흥에 있는 SD 사업장 3곳과 본사 등 4곳을 압수수색해 기술 유출 관련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SD 관계자는 "문제의 자료는 협력업체가 우리한테 프리젠테이션 한 것이지 빼돌린 게 아니다"며 "해당 기술은 이미 지나간 것으로 우리 쪽에는 적용되지도 않았다"고 유출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작년 7월에는 검찰이 삼성의 패널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LGD 임직원과 삼성의 전·현직 연구원 등 11명을 불구속 기소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양사는 감정싸움까지 보이며 디스플레이 기술 유출과 관련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양사는 각각 2건씩 총 4건의 소송을 제기하며 상대방을 압박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올 초부터 정부가 중재에 나섰고, 양사 사장은 회동을 통해 특허 협상과 관련된 대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 결과 양사는 지난 9월 소모적인 분쟁을 중단하고 상호 협력을 위해 상호 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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