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르면 12월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로 보합권 혼조세를 보였다.

국채 가격은 Fed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로 하락했고, 미국 달러화는 테이퍼링 우려로 엔화에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 내 공급 과잉 상황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하락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Fed의 테이퍼링 시기와 관련해 "매우 민감한 문제"라면서도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영원히 지속할 수 없다"고 밝혔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12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테이퍼링이 12월에 바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12월을 배제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Fed가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진 이후 연방기금(FF) 금리를 어떻게 조정할 계획인지 더 상세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은 9월 전미활동지수가 전월의 0.13에서 0.14로 소폭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에 따르면 10월 소기업낙관지수는 전월의 93.9보다 낮아진 91.6을 기록했다.

◆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시기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된 가운데 보합권 혼조세로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2.43포인트(0.21%) 하락한 15,750.6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4.20포인트(0.24%) 밀린 1,767.6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3포인트(0%) 상승한 3,919.9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전날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S&P지수가 최고치를 1포인트밖에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정부폐쇄에도 지난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고 기업들의 실적도 호조를 보여 미국 경제가 Fed의 자산매입 축소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견조하다는 평가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니몽고메리스콧의 마크 루시니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주가가 너무 빨리 많이 오름에 따라 추가 상승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면서 올해 S&P지수가 24%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이날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에 대해 시사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매우 민감한 문제"라면서도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영원히 지속할 수 없다"고 밝혔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12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테이퍼링이 12월에 바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12월을 배제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결정 투표권을 행사할 예정인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Fed가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진 이후 연방기금(FF) 금리를 어떻게 조정할 계획인지 더 상세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전미활동지수(NAI)는 주택과 소비 약화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생산 증가에 힘입어 소폭 개선됐다.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은 9월 전미활동지수가 전월의 0.13에서 0.14로 소폭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10월 미국 소기업들의 낙관도는 연방정부 기능 폐쇄 영향으로 하락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에 따르면 10월 소기업낙관지수는 전월의 93.9보다 낮아진 91.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이 1-2개월 안에 단행될 수 있다는 우려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8/32포인트 내렸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bp 상승한 연 2.774%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9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3/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0.5bp 높아진 3.857%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4bp 올라선 1.458%를 나타냈다.

11일(월) 국채시장은 재향군인의 날로 휴장했다.

이날 재무부는 30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결과가 긍정적이었으나 국채가격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낙찰금리는 연 0.644%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46배를 나타내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4차례 평균인 3.23배를 상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3.3%를 보여 지난 평균인 36.1%를 하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9.4%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16.7%를 웃돌았다.

13일과 14일에는 24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와 16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가 발행될 예정이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은 총재는 이날 한 경제전문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12월에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될 수 있다"면서 "단기금리 인상을 위한 실업률 문턱을 낮출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0만4천명을 기록하는 호조를 나타냈고 올해 3분기 성장률이 2.8%를 나타낸 뒤 Fed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지표 발표 뒤 시장은 향후 1-2개월 안에 양적완화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는 장기 국채수익률 상승을 견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양적완화가 축소된다 해도 연방기금(FF) 금리가 상당기간 현재와 같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일부 Fed 고위관계자들이 밝히고 있다면서 그러나 장기 국채수익률 상승을 저지했던 Fed의 자산 매입 규모가 축소된다면 장기 국채수익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올해 12월이나 내년 1월 혹은 3월 이전에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이는 불확실성이 증폭됐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는 14일 재닛 옐런 Fed 의장 지명자의 상원 청문회에서의 발언이 국채수익률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이들은 예측했다.

◆ 외환시장 =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9.69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9.20엔보다 0.49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434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413달러보다 0.0021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3.9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06엔보다 0.85엔 상승했다.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이 지난 9월 중순 이후 최고치인 2.77%를 넘어섬에 따라 해외투자자들의 미 국채 입질이 강화될 것이라는 예상으로 달러화가 엔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한때 99.79엔까지 올라 지난 9월13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화가 100엔이라는 저항선에 근접해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장중 내내 이어졌다.

오는 14일(목) 재닛 옐런 Fed 의장 지명자의 상원 청문회 발언 내용 이후에나 100엔과 9월 최고치인 100.62엔 돌파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상반된 통화정책을 구사할 가능성이 커져 유로화가 달러화에 계속 하락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피셔 댈러스연은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어느 시점에서 양적완화 규모가 축소될 것이며 대차대조표 등을 고려할 때 이전보다 덜 경기조절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시사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테이터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이 12월에 바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1월은 재정 정책 우려 때문에 더 복잡해질 수 있으나 이때 테이퍼링이 단행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외르크 아스무센 ECB 집행이사는 이날 독일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마이너스(-) 예금금리는 (경기부양을 하겠다는) 매우 강한 신호이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원론적으로 배제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의 이번 발언은 ECB가 지난주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나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Fed와 ECB의 상반된 통화정책 전망에도 불구하고 유로화는 이날 뉴욕시장 거래가 본격화된 뒤 달러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단기 하락에 따른 매입세가 지속된 가운데 1.3420달러에서 유로 손절매입세가 유입돼 유로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면서 이 선이 돌파됨에 따라 1.3450달러까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로화 매수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Fed와 ECB의 상반된 통화정책으로 이 선에서는 이익실현성 매물이 나와 유로화 반등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옐런 Fed 의장 지명자의 발언이 나올 때까지 Fed의 12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공감대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원유시장 = 뉴욕유가는 미국 내 공급 우위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10달러(2.2%) 낮아진 93.04달러에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유가는 지난 5월3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개장 초부터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8주 연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특히 미국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이 원유재고 감소를 부추길 정도로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역시 유가에 부정적 재료였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오는 14일(목) 발표된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는 현재 3억8천540만배럴를 나타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8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줄어들 정도로 정유사들의 설비 가동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여기에 셰일원유 개발 등으로 미국의 원유생산이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 공급 우위 우려를 증폭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의 소비는 지난주 2천만배럴을 나타내 2009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정유사들의 설비 가동은 수개월 전의 수준을 밑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부각된 것도 유가에 부정적 재료가 되고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지난 11월1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전주의 87.3%보다 소폭 줄어든 86.8%를 보였다. 9월 중순에는 90%를 상회했었다. 설비가동률 하락은 계절적 보수유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거래자들은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이 이달 말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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