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삼성전자와 애플의 CEO(최고경영자)가 특허협상을 위해 또다시 만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법 새너제이지원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CEO가 다시 협상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이날 담당 재판부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지불해야 할 손해배상액을 재산정하는 재판에서 양측 변호인에게 "내년 3월 전에 양측이 합의를 보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양측 CEO가 직접 만나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양사는 내년 1월 8일까지 협상을 위한 제안서를 낼 것에 합의했다.

법원의 요청은 강제성이 있는 명령은 아니지만, 재판부의 주문인 만큼 양사는 이에 따를 가능성이 크다.

작년 5월에도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현 미래전략실장)과 팀 쿡 애플 CEO는 담당 재판부의 권고에 따라 이틀간 직접 특허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다만, 당시 협상에서는 양사는 서로 의견 차이만 확인했을 뿐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양사가 재협상에 나설 경우 삼성전자에서는 휴대전화 사업을 담당하는 신종균 사장이 직접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캘리포니아 북부지법은 이날부터 삼성전자가 특허 소송 중인 애플에 5천억원 상당을 추가로 배상해야 할지에 대한 재판을 시작했다.

지난 8월 배심원단은 삼성전자가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10억5천만달러(약 1조1천400억원)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재판부는 지난 3월 삼성이 물어야 할 배상금 확정액을 5억9천950만달러(약 6천500억원)로 조정하며, 나머지 5천억원 가량에 대해서는 새로운 재판을 통해 다시 산정토록 했다.

이에 따라 약 일주일간 양측 변호인은 삼성전자의 배상금 규모를 놓고 다시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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