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희진 기자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위기는 어떤 형태로든 해결될 수 있지만, 실물경제가 흐트러지면 회복이 안된다"며 "위기가 닥쳐와도 항상 성장능력과 잠재력이 있으면 경기는 회복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22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전일 그리스 2차 구제금융이 마무리됐는데, 과연 하반기에 가서도 그리스 경제가 지속적으로 회복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재는 "최근 두바유 가격이 상승하고 무역 적자가 계속될 것 같다"면서도 "헤어컷 비율이 50~53.5%에 이르는 그리스를 바라보면 약 10년 전 외환위기를 극복했던 우리가 볼 때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회고했다.

그는 실물경제가 우리나라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고 지적했다.

김진우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최근 원유 수급이 어려운 건 시장이 선제반응한 측면이 있다"며 "이란이 프랑스, 영국에 수출을 중단하더라도 시장에 영향이 없을 텐데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상봉 국제무역원장은 "EU에 대한 중국의 수출이 IT 등 내구소비재 중심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에 부품을 수출하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수출물량이 줄어들고 단가 측면에서 하락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제동향간담회에는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 김진우 에너지경제연구원장, 박상규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 서승환 연세대 교수, 오상봉 국제무역연구원장, 홍기석 이화여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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