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그리스 구제금융 타결 이후의 상황에 주목하며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이 결정되면서 "나올 만한 호재(리스크 선호 변수)는 다 나왔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숏플레이가 약화되면서 차익실현성 숏커버가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프레지던트데이 휴장을 마친 뉴욕증시는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15.82포인트(0.12%) 상승한 12,965.69에 거래를 마감했다.

그동안 그리스 구제금융 기대감에 숏플레이에 나섰던 시장 참가자들도 차츰 저점 매수에 나서는 양상이다. 유로화가 1.32달러대에서 추가로 오르지 못하고 되밀린데다 증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공격적인 숏플레이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이 '언 발에 오줌누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점도 달러 매도 심리를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은 위기감을 해소했으나 4월에 정권이 바뀌면 다시 디폴트(채무 불이행)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비관론이 남아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유로 당국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리스 생명을 최대 몇 달 연장할 수 있는 것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란의 대(對) 유럽 원유수출 중단 위협에 따른 유가의 가파른 상승도 리스크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05.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5월 이후 9개월만의 최고치다. 유가 급등이 세계 경기 둔화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다.

한편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오는 3월15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나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28.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2.60원)보다 3.0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6.00원, 고점은 1,130.00원에서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20원대 후반으로 재차 레벨을 높일 전망이다. 달러매도 심리가 약화되면서 1,120원대 초반 저점 매수와 결제수요가 우위를 나타낼 수 있다. 다만 1,120원대 후반으로 레벨이 높아지면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줄일 수 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