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ㆍ기아차가 브랜드 인지도 상승 등에 힘입어 신형 제네시스와 K9을 앞세워 미국 고급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13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내년 3~5월경에 신형 제네시스와 K9을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중산층 이상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업체로 현대ㆍ기아차가 떠오르는 등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자사 차량을 구매한 미국 고객의 연평균 소득수준이 8만3천557달러(약 8천9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기아차 고객 역시 7만5천460달러(약 8천만원)에 달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현대ㆍ기아차 고객층의 평균 소득이 도요타나 혼다 등 경쟁차종 고객 소득보다 20~30% 적었지만 지금은 차이가 없어졌다.

이러한 변화에 힘입어 현대ㆍ기아차가 올해 10월까지 미국시장에서 판매한 차량의 55%는 쏘나타와 K5, 쏘렌토와 같은 중형급 이상 모델이었다.

현대차 쏘나타가 17만2천574대, 제네시스 1만6천659대, 에쿠스 2천867대였으며 기아차의 경우 K5가 13만5천548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쏘렌토 8만9천622대를 나타냈다.

2001년 중대형 비중이 43.7%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서는 11.3%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제네시스와 에쿠스가 올해 각각 2만4천대와 4천대 팔려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이 6.8%를 기록했다.

현대ㆍ기아차의 조사에 따르면 제네시스 구매 고객의 40% 이상은 독일차 혹은 일본차를 보유했었고, 20% 이상이 BMW, 캐딜락, 렉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을 타다 제네시스로 갈아탔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미국에서의 성장이 단순히 판매대수 증가에 그치지 않고 질적으로도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6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사가 발표한 올해 신차품질조사에서 106점을 받아 일반브랜드 21개 브랜드 중 공동 5위에 올랐다. 현대ㆍ기아차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포함한 33개 브랜드 전체 순위에서도 공동 10위에 오르며 아우디(13위)와 BMW(18위) 등 럭셔리 브랜드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ㆍ기아차는 이러한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미국시장에서 '제값 받기'를 추구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현대차 인센티브는 평균 1천338달러로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업체 GM(4천달러)과 포드(2천877달러), 일본업체 닛산(2천277달러), 도요타(1천665달러) 등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인센티브 확대 전략을 펼친 것과 대비된다.

현대ㆍ기아차의 미국시장 딜러 수는 1천594개로 5년 전보다 12% 증가했고 단독 딜러 수도 1천277개로 30% 늘어나는 등 견고한 판매 네트워크를 갖췄다.

LA 터스틴현대딜러의 트로이 커스 매니저는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는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다른 지역보다 평균 소득이 높은데 35세 이하의 젊은 고객들이 현대차 딜러점을 많이 방문한다"며 "디자인과 연비, 가격, 차량유지비 등 모든 항목에 대해 꼼꼼하게 비교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반떼와 쏘나타, 싼타페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아직 출시되지 않은 신형 제네시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높은 연비와 고급스럽고 세련된 스타일, 경쟁사 대비 우수한 보증제도 등을 고객에게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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