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올해 들어 해외출장이 잦아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귀국이 늦어지면서 삼성그룹의 중요 행사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초 출국한 이건희 회장이 올 연말에야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최대 행사인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이하 삼성인상)이 내년 1월 초로 연기될 예정이다.

'삼성인상'은 자신의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보인 모범 임직원에게 주는 상으로 삼성그룹에서는 최고의 영예로 꼽힌다. 이 회장은 보통 12월 초에 열린 이 행사에 직접 참석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 회장이 연말께 귀국해 내년 1월 1일 시무식과 1월 9일 본인의 생일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국내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삼성인상도 매년 열리던 시기보다 한 달가량 늦춰져 이 회장 생일만찬 행사와 함께 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 오는 19일에 열리는 고(故) 이병철 선대 회장의 추모식에도 이 회장은 참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매년 12월 초중순에 단행된 그룹 사장단 인사 등은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작년까지 일주일에 두 차례 정도 서초 사옥으로 출근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출근 횟수가 부쩍 줄고, 해외 출장은 많아졌다.

실제로 이 회장은 연초부터 3개월간 하와이와 일본 등에 체류했고, 지난 5월에도 20일가량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8월에는 감기로 인한 폐렴 증세가 심해지면서 2주가량 입원 치료를 받은 뒤, 같은 달 말 출국해 한 달여간 해외에 머물렀다.

또, 지난 3일에는 김포공항을 통해 전용기편으로 일본으로 출국해 현재는 미국에 머물면서, 이 회장의 올해 해외체류 기간은 6개월을 넘어서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경영구상에 몰두하는 한편, 건강관리를 위해 해외 출장이 잦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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