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오유경 기자 = STS개발이 파이시티 인수가를 400억원 증액하겠다며 대주단의 전격적인 수용을 촉구했다.

14일 STS개발 관계자는 "대주단은 STS개발에 인수대금을 500억원 높이라고 요구했고, 이에 지난 7일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에 올해 8월 본계약 체결 시 입찰금액의 10% 수준인 400억원(현대백화점의 이자채권 포기 금액 포함)을 증액한 4천413억원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법정관리 중인 파이시티는 올해 8월 4천억원에 STS개발에 매각됐지만, 우리은행과 농협, 하나UBS자산운용, 리치몬드자산운용 등 6개 금융회사로 구성된 대주단은 매각가가 너무 낮다며 지난달 최저입찰가 4천525억원에 파이시티 부지를 공매에 부친 바 있다.

그러나 공매에 참여한 매수희망자가 전혀 없었고, 현재 대주단은 개별적으로 일부 기관과 협의해 매각하는 방식인 수의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STS개발 관계자는 "대주단 측은 공개 입찰이 끝나고 일방적으로 인수가를 올려달라고 하고, M&A 잔금을 준비했더니 부지를 공매에 부쳤다"며 "공매가 실패하니 수의계약을 체결한다고 한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처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2년여에 걸쳐 파이시티 인수를 준비했고, 신세계와 롯데 등 여러 입점 업체들도 '마지막으로 온 힘을 다해 보자'는 입장이어서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며 인수대금 증액의 배경을 설명했다.

파이시티 매각 성사 여부는 다음 달 20일 열리는 관계인집회에서 결정된다. 관계인집회에서 대주단의 3분의 2 이상(채권액 기준) 동의가 있으면 법원의 변경회생계획안 인가 등 절차를 거쳐 매각이 최종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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