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SPA 계약 체결까지는 이사회 통과 등 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GS에너지와 LG상사 컨소시엄이 STX에너지를 인수할 가능성이 커졌다.

14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GS-LG 컨소시엄은 STX에너지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인수전에서 삼탄과 포스코에너지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조만간 단독협상권을 가질 전망이다.

GS-LG 컨소시엄은 STX에너지 지분 96.4% 인수에 약 8천억원대를 제시했고 특히 매각자인 오릭스 측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진술과 보증(Representations and Warranties. R&W)' 항목에서도 많은 양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매각 측과 개별적으로 협상했던 삼탄과 포스코에너지도 비슷한 가격을 제시했으나 '진술과 보증' 조항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오릭스는 STX에너지 지분 인수로 최대주주가 된 지 얼마되지 않아 실사 및 인수 후에 불거질 수 있는 우발채무 등에 책임지기 싫다며 해당 조항을 없애려고 했다가 인수 후보들의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GS-LG컨소시엄은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와 조율을 거쳐 연내에 주식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하게 된다.

최종 인수가격은 오릭스가 지분 전량을 넘길지, 일부를 남기고 60% 정도만 매각할지에 따라 유동적이다.

인수가 성사되면 GS에너지와 LG화학이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웅진케미칼 인수전의 아픔을 어느 정도 씻을 수 있다.

GS와 LG그룹은 GS에너지를 주요 인수자로 하고 LG상사가 인수대금 일부를 대는 조건으로 이번 컨소시엄을 꾸린 바 있다.

특히 M&A를 통한 성장동력에 집중한 GS에너지의 인수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종 SPA 계약 체결까지는 변수가 있다.

GS-LG 컨소시엄이 '진술과 보증' 항목에서 많은 양보를 했을 경우 내부 이사회를 통과시키는 문제가 남아있다. GS에너지는 비상장사이지만 GS[078930]가 100% 대주주이고 LG상사는 상장사로 보증받을 수 없는 우발채무 리스크를 떠안을지 미지수로 꼽힌다. LG상사는 유연탄 공급권을 노리고 이번 인수전에 참여했다.

M&A 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사인 삼탄과 달리 GS-LG의 경우 컨소시엄 내부는 물론 각사에서 '진술과 보증' 항목에서의 크게 양보하는 안을 얼마나 받아들일지 모르겠다"며 "단독협상권을 보유해도 최종 계약체결까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coop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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