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분주한 가운데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ADT캡스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나 실제 인수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너와 최고경영자(CEO)의 부재, 실적 부진, 자금 부족 등 이통사를 둘러싼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15일 IB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보안전문기업 타이코(Tyco)는 국내 2위 무인 보안서비스 업체 ADT캡스의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하고 주요 투자 예상자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보냈다.

이중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주요 이통사들도 투자설명서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시장의 포화로 어려움을 겪는 이통사들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보안시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검토하고 분위기다.

이통사 관계자는 "ADT캡스와 관련된 투자설명서를 받은 것은 맞다"며 "기초적인 단계에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ADT캡스의 경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많은 기업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보안업체 관계자 역시 "보안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라며 "통신사들은 관제센터나 모바일 서비스 등의 경험이 풍부해 상호 시너지가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보안 시장은 글로벌 경제 위기에도 8%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며 타 산업과의 융·복합화 등으로 신시장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실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012년 국내 지식정보보안산업 실태조사에서 2011년 정보보안 총 매출은 1조4천579억원에서 연평균 12.5%씩 꾸준히 증가해 2016년에는 2조6천24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통사들이 관심을 나타내고는 있지만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ADT캡스의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SK텔레콤은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 부회장이 동반 구속된 상황에서 SK하이닉스 인수 후 다시 M&A 시장에 큰 손으로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KT 역시 KT텔레캅을 보유하고 있고 이석채 전 회장의 사퇴로 최고 경영진 자리가 비어 있어 적극적인 의사 결정에 어려움이 있다.

LG유플러스도 주파수 추가 할당에 따른 LTE 추가 망 설치에 계획 이상의 자금 소요가 예상돼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와 경쟁하는 것도 부담이다.

MBK파트너스, 칼라일그룹, CVC캐피털파트너스 등 주요 대형 PEF는 투자 설명서를 수령하며 이번 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보안 업체의 경우 케이블TV와 같이 한번 정하면 바꿀 확률이 낮아서 안정적인 현금 창출 효과가 크기 때문에 주요 PEF들이 관심을 두고 보고 있다"며 "대형 PEF의 자금력을 고려하면 이통사가 경쟁하기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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