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ㆍ캐피탈사 FI로 참여…매각가 3천억∼3천300억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최진우 기자 = 동부제철이 추진 중인 당진항만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제철과 동부익스프레스가 위탁운영권을 갖는 전략적 투자자(SI)로 나서 동부제철과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고,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재무적 투자자(FI)의 자금 모집도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동부제철은 당진 항만운영사업을 물적분할한 뒤 동부당진항만운영을 신설해 매각을 추진중인데, 매각에 성공하면 약 3천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동부제철은 동부당진항만운영의 지분 20∼30%와 위탁운영권을 SI에 넘기고, 70∼80% 정도의 지분에 해당하는 자금을 FI를 통해 유치할 예정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제철과 하역도급계약을 맺고 당진항만을 임대해 사용 중인 현대제철과 항만하역업과 화물운송 등의 물류업을 하는 동부익스프레스는 동부당진항만운영에 대한 지분 일부와 위탁운영권 인수를 위해 동부제철과 협상하고 있다.

동부건설 계열사인 동부익스프레스는 최근 사모펀드인 큐캐피탈파트너스에 매각됐다.

현대제철과 동부익스프레스 등 SI는 동부당진항만운영 지분의 약 20∼30%가량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당진항만운영의 지분가치가 약 3천억원∼3천300억원대로 평가받고 있어 SI들은 700억∼8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하게 된다.

현대제철과 동부익스프레스의 지분 인수 비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협상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

위탁운영권과 관련한 세부 내용에 대한 협상 진척도 상당 부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산은을 중심으로 FI들의 자금모집도 순항하고 있다. FI들은 전체 지분의 70∼80% 정도에 해당하는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산은이 8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댈 예정이며, 국내 다수의 캐피탈사들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캐피탈사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면서 당초 목표로 했던 모집 금액이 이미 오버부킹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동부항만은 산은이 담보로 잡고 있는데 물적분할이 되면 담보권이 해지된다. 이에 따라 동부제철은 동부당진항만운영 매각으로 들어오는 자금 중 1천600억원을 산은에 갚아야 한다.

다만, 산은은 회수된 1천600억원 중 800억원을 FI로 참여할 예정이고, 나머지는 운영자금 등으로 재대출 해 줄 계획이다.

한편, 당진항만의 물적분할 작업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산은은 동부제철에 8천억원의 신디케이션론을 제공한 은행권으로부터 물적분할에 대한 동의절차를 마쳤고, 22일까지 채권자 이의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동부제철은 지난달 22일 분할 계획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분할기일은 이달 25일이다.

pisces738@yna.co.kr

j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