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정준양 포스코그룹 회장이 이사회에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임기 1년4개월가량 남겨둔 상태에서 사의를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2009년 2월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 뒤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00년 민영화 후에도 새 정부 출범 때마다 최고경영자가 교체됐다. 실제로 지난 2003년 노무현 정부 출범 한 달 만에 유상부 당시 회장이 '자진사퇴' 형식으로 돌연 물러났고,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1년 뒤인 2009년에도 이구택 회장이 임기 1년을 남기고 중도 퇴임했다.

이 때문에 올 초 박근혜 정권 출범 후에도 정 회장이 중도 퇴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 9월 세무당국이 포스코에 대해 이례적인 특별 세무조사에 돌입한데다, 최근 이석채 KT 회장이 임기를 남기고 중도퇴진하면서 정 회장도 물러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강하게 제기됐다.

그럼에도, 정 회장은 지난 8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선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지만, 결국 물러나기로 했다.

정 회장이 사의를 밝힘에 따라 포스코는 조만간 6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CEO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자 선정 작업에 들어간다.

후보추천위원회가 자원자와 외부 추천자 가운데 심사를 거쳐 선정한 후보는 내년 3월 정기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정식으로 회장직에 오르게 된다.

포스코 안팎에선 현재 후임 CEO 후보 10여 명이 거론되고 있다.

내부 인사로는 윤석만 전 포스코건설 회장을 비롯해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 김준식·박기홍 포스코 사장 등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또, 외부 인사로는 포스코 근무 경력이 있는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을 비롯해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진념 전 부총리, 김원길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yuj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