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올 초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로부터 분할된 GS에너지가 내달 8일 처음으로 발행할 회사채 물량을 13개 국내 증권사가 받아가는 등 치열한 인수 경쟁이 벌어졌다.

증권사간 물량 받아가기 경쟁으로 GS에너지는 당초 목표 발행액인 4천억원을 크게 넘긴 6천억원을 발행하기로 했다. 발행금리도 예상보다 강하게 형성됐다.

2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전일 실시된 회사채 입찰에서 3년물 500억원, 5년물 2천500억원, 7년물 3천억원 등 총 6천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확정했다.

당초 각 증권사에 보낸 입찰참가제안서(RFP)에는 발행액을 4천억원 이상으로 제시했으나 실제 발행액은 이보다 2천억원 늘렸다.

증권사 간 인수 경쟁이 벌어지면서 발행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단으로 13개 증권사가 참여했다.

3년물은 한국투자증권이 500억원을 전량 가져갔고, 5년물은 대우증권이 500억원, KBㆍ동양ㆍ대신증권이 400억원, 하나대투ㆍ한국ㆍLIG투자증권이 200억원, 하이ㆍHMC투자증권이 100억원씩 인수했다.

7년물은 대우증권이 700억원으로 가장 많이 인수했고, KBㆍ동양ㆍ대신증권이 500억원씩 받았으며 신한투자ㆍ한국ㆍ우리투자증권이 200억원, 삼성ㆍ미래에셋증권이 100억원씩 가져갔다.

한 증권사의 회사채 인수 담당자는 "신용등급도 좋고 회사의 재무상황도 괜찮아 증권사들이 보유 목적으로 가져간 물량이 꽤 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증권사의 한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7년물만 기관투자가에게 매출되고 나머지 물량은 증권사들이 떠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부여한 GS에너지의 신용등급은 'AA'다.

다른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발행금리가 쎄서 부담이 됐는데 증권사들이 인수단으로 많이 참여해 놀랐다"고 말했다.

실제 증권사간 인수 경쟁으로 발행금리는 비교적 강하게 결정됐다는 평가다.

3년물은 국고3년물+34bp, 5년물과 7년물은 국고5년물에 각각 40bp와 69bp가 가산된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는 입찰일 전일 기준 민간시가평가 금리에 비해 20bp가량 낮은 수준이다.

지난주 입찰이 실시된 GS EPS(신용등급 'AA')에 비해서도 낮게 형성됐다. GS EPS의 발행금리는 3년물은 국고3년물+38bp, 5년물은 국고5년물+41bp로 결정된 바 있다.

GS에너지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인데, 해양도시가스 등 손자회사의 지분을 사는 데 쓰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 회사는 GS그룹의 에너지사업 전문 중간지주회사로 앞으로 에너지 관련 신규 사업 진출 등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지주회사인 ㈜GS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으며, GS에너지는 쉐브론과 함께 GS칼텍스 지분을 50%씩 나눠 갖고 있다.

GS에너지의 자산은 4조4천억원이며 부채는 1천억원, 현금은 6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1%대로 매우 안정적이고 지주회사로서 투자에 대한 자금조달성향을 나타내는 DLR지표도 100%로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pisces738@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