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양적완화가 유지될 것이란 기대가 이어지며 상승했고, 미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유로화는 `비둘기파 옐런' 확인에 따른 위험거래 증가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상승했다.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양적완화를 유지할 것이란 기대, 이른바 '옐런 효과'가 이어졌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의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조사에 따르면 11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기업여건지수는 전월의 1.52에서 마이너스(-) 2.21로 하락했다.

이는 마켓워치의 조사치 5.5를 대폭 밑돈 것이다.

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은 0.1%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0.2% 늘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10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7%나 하락해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부담을 덜어줬다.

한편, 뉴욕 유가는 주말을 앞두고 쉬어가자는 분위기 속에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옐런 효과'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5.48포인트(0.54%) 상승한 15,961.7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7.56포인트(0.42%) 오른 1,798.1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23포인트(0.33%) 높아진 3,985.9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6주 연속 올라 지난 주말보다 각각 1.3%, 1.6%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1.7% 상승했다.

지수는 장 초반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왔음에도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지명자가 전날 상원 인준청문회를 통해 양적완화 축소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시사한 것에 힘입어 강세로 출발했다.

옐런 지명자는 주식가치가 거품 범주에 진입했다고보지않는다고강조했다.

해외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도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됐다.

RW베어드앤코의 브루스 비틀스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주식시장의 상승 모멘텀이 상당하다. 첫번째 이유는 점점 연말이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내년 초에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지금 차익실현을 원하지 않고 있다"면서 "경제의 일부분은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Fed는 아직도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미국의 경제지표는 다소 부정적으로 나왔으나 시장에서는 양적완화 축소를 지연시킬 재료로 평가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정유업체 엑손모빌이 2.2% 올랐다.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 업체의 지분을 37억달러어치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특송업체 페덱스는 댄 로엡, 조지 소로스, 존 폴슨 등이 운용하는 펀드가 투자포지션을 공개한 것에 힘입어 1.6% 상승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가 강세를 지속함에 따라 이틀간의 `옐런 효과`에서 벗어나며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6bp 높아진 연 2.708%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이틀 통안 8.5bp가량 낮아졌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5/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0.9bp 상승한 3.797%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5bp 오른 1.350%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비둘기파 옐런의 효과가 더 이상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 경제지표가 실망스런 모습을 나타내 국채가격이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지지를 받았다.

이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함에 따라 국채가격이 반락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옐런 효과가 이틀 만에 약효를 상실한 것은 뉴욕증시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인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냈으나 증시 강세가 지속된다면 국채 가격이 상승 추세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시장관계자는 "이번 주에 12월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변화가 생겼다"면서 "이에 따라 국채가격이 지난 이틀 동안 상승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존 힐센래스 WSJ 전문기자가 쓴 보도 내용에 주목해야 할 게 있다"면서 "힐센래스 기자는 옐런 지명자가 수개월 안에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평가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힐센래스는 옐런이 시장이 해석한 것보다 덜 비둘기파적이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비둘기파 옐런' 확인에 따른 위험거래 증가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49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459달러보다 0.0031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5.1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4.60엔보다 0.59엔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0.21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0.01엔보다 0.20엔 상승했다.

이날 달러화는 100.43엔까지 올라 2개월 만에 새로운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재닌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의 청문회 이후 위험거래 분위기가 증폭됐다"면서 "Fed와 달리 일본은행(BOJ)이 통화완화정책을 오랜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화가 최소한 일년 안에 110엔까지 상승하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미 경제지표 약화로 달러화의 대 엔화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옐런이 비둘기파적 태토를 취했다면서 그러나 Fed가 여타 중앙은행들보다 빠른 시기에 양적완화를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달러화의 대엔화 강세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말했다.

마크 챈들러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 외환전략부문 글로벌 헤드는 내년 ECB와 Fed의 통화정책이 상반된 모습을 나타내 유로화가 달러화에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챈들러 헤드는 Fed는 내년 3월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지난주 기준금리를 연 0.25%로 낮춘 ECB가 이번 주에는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면 마이너스(-) 예금금리도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부연했다.

챈들러는 Fed가 점진적으로 초경기조절적 정책에서 철수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며 이는 달러화 강세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유로화는 올해 들어 달러화에 2% 이상 상승했다.

그는 "유로화가 올해 말에 1.30달러 근처까지 하락하고 내년에는 점진적으로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내년에 미국의 성장률이 3%가량 기록할 것이라는전망 역시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1.6%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됐다.



◆ 원유시장 = 뉴욕유가는 주말을 앞두고 쉬어가자는 분위기 속에 미국 원유재고 증가에도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은 옐런 효과가 이어져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8센트(0.1%) 오른 93.84달러에 마감됐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번 주 유가는 0.8% 하락함에 따라 6주 연속 떨어졌다. 주간 기준으로 6주 연속 하락한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말을 앞두고 있어 중립 포지션을 취하려는 움직임 이외에는 거래가 거의 없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반면 재닐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가 전날 경기부양적 정책을 지속할 것임을 확인했다면서 상반된 변수가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일방향적 움직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덧붙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 원유생산이 18년 만에 처음으로 수입 규모를 넘어섰다.

이날 발표된 실망스러운 경제지표는 Fed의 양적완화정책 지속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전망을 부각하며 뉴욕증시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woo@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